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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회담 종료·미 금리인상…잇단 악재에 휘청인 한국증시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8.06.14 17:28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6·13 지방선거로 주중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코스피지수가 맥을 추지 못하고 2% 가까이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강경파)적인 태도를 보여 투자심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경제협력주가 미·북 정상회담 종료 후 재료 소멸로 약세를 보인 점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84%(45.35포인트) 하락한 2423.4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5억원, 539억원 순매도하며 갈 길 바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0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도 1.20%(10.48포인트) 떨어진 864.5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3억원, 77억원 순매수했다.

    KB증권은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밤 사이 공개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다. 연준은 1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였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즉 6월 이후로도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for some time) 기준금리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 문구도 삭제됐다”며 “6월 FOMC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요소들이 두드려졌다”고 분석했다.

    그래픽 = 박길우
    그래픽 = 박길우
    김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끝난 것도 한국 증시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3월부터 인프라 업종이 상승했다”며 “이번 북미 회담에서 경제협력이 유효하다는 점은 재확인됐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해줄 만큼 비약적인 스케줄 단축 약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인프라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독일 통일 당시에도 기대감에 상승했던 업종들이 베를린장벽 붕괴 후 약 2개월간 조정을 겪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이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됐다”며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전까지 남북 경제협력 진행속도에 관한 노이즈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건설, 비금속광물, 기계, 제조, 철강·금속, 화학, 통신 등의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금융과 운송장비, 전기·전자, 의약품 등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전날 대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미국이 15일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의 구체적인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정상회담·FOMC 등 큰 이벤트가 끝난 후 시장의 관심이 남은 사건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예고된 악재가 증시 조정폭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자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80원을 넘어서며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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