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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주52시간 근무 예행연습중...사무직·R&D 부서 등 대응책 부심

  • 김참 기자
  • 입력 : 2018.06.14 14:31

    자동차업계가 다음 달 근로시간 단축제(주당 68시간→52시간) 시행을 앞두고 사무직과 연구개발(R&D) 부서를 중심으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는 등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자동차업계는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당장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공장 생산직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평일 8시간을 근무하고 주말에 특근 형태로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더 일해도 주 52시간을 넘지 않는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4월부터 주야 2교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꾸며 밤샘 작업을 없앴다.
    덕분에 근로자 1인당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기존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도 일일 8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조선일보 DB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조선일보 DB
    생산량에 변동이 있을 경우 발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완성차 제조의 특성상 신차 출시나 통상 리스크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생산량 변화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우 주문량이 한 번에 몰려,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이 기간 차량 생산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직과 R&D부서 등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특히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리는 R&D부서는 주 52시간 근무 적용 시 경쟁력 약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R&D부서는 6개월 이상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막판 1~2개월은 야근이 이어지게 된다.

    사무직의 경우에도 기업과 직군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 도입이 쉽지 않다. 사무직 중 대외 활동 부서의 경우 외근과 점심시간, 이동시간 등을 근로시간으로 넣어야 할지 말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사무직군의 경우 현재 회사별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회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현대차는 사무직에 한해 현재 유연근무제 시범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하루 근무 시간을 일정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실제 업무 시간을 본인이 입력하는 방식의 근무시간 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달부터 집중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면 퇴근한다.

    R&D 부서의 경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도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R&D부서의 경우 양산차 생산 계획에 맞춰 프로젝트 일정을 짜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되더라도 시간을 조정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한국GM의 경우 공장 생산직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시행 준비가 끝났지만, 사무직은 여전히 근무 방법을 조율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야근 근무 시 특근 수당 등을 통해 지급했는데, 주52 시간이 도입되면 탄력근무제 등을 통해 근무 시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사무직이나 R&D의 근무 방식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에 리콜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야간 근무 등은 어쩔 수 없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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