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삼바 2015년 이전 회계 처리 적절성에도 주목..."왜 하필 그때 변경했나"

  • 김유정 기자

  • 입력 : 2018.06.13 12:00 | 수정 : 2018.06.13 12:17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 중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두 차례의 회의 끝에 2015년 이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방식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피겠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7일과 12일(임시회) 두차례 회의를 연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판단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조치안에서는 2015년도의 회계변경 문제만 지적하고 있으나, 이전 기간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도 함께 검토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처럼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 투자회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했다면 그 시점이 왜 2015년(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년도)이어야 했는지, 2015년 이전의 회계처리는 적절했던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회계처리 방식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49.9%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해 금감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불확실한 상황인데도 삼바가 상장하기 전인 2015년 7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해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사의 지배력이 상실했다고 판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 대신 관계회사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가치는 취득원가(2905억원)가 아닌 공정가격(4조8806억원)으로 재평가됐다. 그 결과 4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숨에 2015년 1조9049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변신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2013년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에 대해 공시하지 않았는데 이 사안 역시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가 타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조치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선위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등의 대심 질의응답을 통해 쟁점별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증거를 확인하는 과정을 일단락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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