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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중 경총 부회장 "사퇴 의사 없다…밖에서 일 다해"

  • 안상희 기자

  • 입력 : 2018.06.12 09:42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경총 임직원들과의 갈등으로 중도사퇴설이 불거진 송영중 경총 부회장이 12일 “열심히 일해야죠”라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송 부회장은 지난주 내내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해 논란이 됐다.

    송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54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으로 출근하며 "어제도 (일했고) 지금(도 일하러 왔고) 한번도 (일을 안한적이 없다)"며 "계속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을 여러분들이 오해해서 그런데 밖에서 일을 다 했다"고도 했다. 송 부회장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요즘도 회원사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송 부회장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에 대한 거취는 회원사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당분간 경총 사무국 업무는 회장이 직접 지휘·관장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경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비상근인 경총 회장은 큰 방향만 지시하고 사무국 운영 등 내부 살림은 상근인 부회장이 맡아왔는데, 부회장의 입지를 좁힌 것이다. 경총 회장단 24명 중 대부분은 송 부회장이 조만간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교체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은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3회 행정고시를 거쳐 노동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경총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과 같은 노사 문제에 기업 측 입장을 대변하는데 송 부회장은 노동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취임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문제는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에 동조했다가 여야와 경제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경총 내부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선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송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손 회장이 임명했고 경총도 회장단 회의를 거쳐 송 부회장을 뽑았다고 설명하지만, 누가 송 부회장을 추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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