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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떠난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공실 불똥 튄 여의도 대형 오피스

  •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8.06.12 10:0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던 LG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새로 문을 연 마곡지구 신사옥으로 이주하기 위해 이삿짐을 싸면서 기존 지역 프라임 오피스들이 공실 채우기에 바빠졌다.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하면서 공격적으로 임차인들을 끌어모으는 건물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여의도권역(YBD) 오피스 공실률은 9.9%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권역(GBD)과 도심권역(CBD) 등 여의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공실이 줄면서 서울 전체 공실률(9.0%)은 0.2%포인트 떨어졌다. 한화63시티가 연면적 3300㎡가 넘거나 지상 10층 이상인 서울 시내 오피스 813개를 조사한 결과다.

    여의도에서도 연면적 3만㎡ 이상 프라임 오피스에 주로 입주해 있던 LG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마곡지구 신사옥으로 이전을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만 따로 집계하면 17.5%에 이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왼쪽)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전경. /조선일보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왼쪽)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전경. /조선일보DB
    지하 6층~지상 50층, 연면적 16만8681㎡의 FKI타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에 불과했던 FKI타워 공실률은 한 분기만에 33%로 치솟았고, 올 1분기에는 42%에 육박한다. FKI타워 50층 중 14개층을 쓰던 LG CNS를 비롯해 LG화학이 이전했기 때문이다. LG 계열사인 판토스도 지난달 이전을 마쳤다.

    연면적 50만5236㎡짜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역시 LG전자(066570)가 이삿짐을 싼 여파로 작년 3분기 10% 수준이였던 IFC 2 공실률이 두 분기만에 22%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 때문에 해당 빌딩들은 파격적인 임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몇 달간의 무상 임대 서비스를 주는 것을 비롯해 인테리어 비용도 무상 제공한다. 이런 여파로 여의도 중소형 빌딩이나 오피스텔에 있었던 기업들이 프라임 오피스로 옮기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여의도 KTB빌딩을 쓰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중앙빌딩에 있던 삼진선박이 올해 1분기 FKI타워로 이전했다. 역시 여의도 오피스텔을 썼던 그린에너지파트너스와 트리뷰트에너지도 마찬가지로 FKI타워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프라임 오피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소형 등 그 이하 등급의 빌딩보다 임대료가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이 빌딩들이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주요 프라임 오피스들은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공실 해소를 빠르게 해야 하는 처지지만, 앞으로 새로 공급되는 오피스들이 워낙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 빌딩(연면적 8만3381㎡) 공사가 끝났고 미래에셋빌딩(4만6000㎡)도 조만간 준공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연면적 39만1067㎡에 달하는 파크원과 여의도 우체국(6만8000㎡)도 순차적으로 완공돼 임차인을 들일 예정이다. 총 연면적 24만5555㎡의 주상복합과 오피스 등을 짓는 MBC 부지 개발사업도 내년 착공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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