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황 · 분양

쏟아지는 '경고'…"건설·부동산 침체 국면 진입 중"

  • 이진혁 기자
  • 입력 : 2018.06.08 09:50

    국내 경제 연구기관들이 건설·부동산 시장에 잇따라 ‘경고’를 보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끈 건설·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기관은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버블(거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물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건설투자도 대폭 감소해 경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20일 낸 ‘글로벌 부동산 버블 위험 진단 및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 일부 지역에 국지적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부동산시장 부진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국내 경제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DB
    건설·부동산시장 부진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국내 경제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DB
    연구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는 여러 위험 요인이 남아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처분 소득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과거 부동산발 금융위기 때 만큼은 아니지만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버블 위험이 존재한다고 봤으며,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버블 위험의 경착륙이 현실화한다면 한국 경제는 실물경제 부진이 오래 갈 위험이 크다고 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 재정 건전성이 취약해진 데다,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통화정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정책 여력이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둔화가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낸 ‘KDI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투자 증가세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을 국제 경제성장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KDI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가 각각 2.9%와 2.7%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3.1%) 회복했던 3%대에서 다시 멀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각각 10.3%와 7.6%였던 건설투자는 올해 -0.2%, 내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달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사들의 신규분양이 계획대로 시행돼도 주택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4.9%에서 올해 2% 내외로 뚝 떨어진다”며 “분양 계획이 모두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투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또 연구원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들었으며 지자체의 토목건설 투자 지출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새로 추진되는 대형 SOC 사업도 없어 부동산 시장과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일 낸 ‘경기 하방 리스크의 확대’ 보고서를 통해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1년여 동안 하락 중이며, 설비·건설투자가 앞으로 침체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2분기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경기 후퇴 국면에서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