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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앗 뜨거워"…1년만에 2억 '훌쩍'

  • 이진혁 기자
  • 입력 : 2018.06.07 06:18

    대구 부동산 시장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지방 부동산 침체라는 말이 무색게 수백대 1이 넘는 청약 경쟁이 벌어지고 아파트값도 ‘억소리’가 나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구는 0.26% 올라 서울과 광주 상승률을 웃돌았다. 광역시·도 단위로 전국 최고다. 2013년 8월 이후 57개월 만에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보인 상승률이라 오름세가 더 두드러진다.


    대구의 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금성백조주택 제공
    대구의 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금성백조주택 제공
    올해 초부터 5월 말까지만 살펴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는 0.5% 올랐는데, 대구는 1.2% 상승하며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비슷한 시기 대구와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부산은 0.47% 하락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구와 광주, 세종 등을 제외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았다.

    대구의 경우도 서울이나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새집이 기존 주택 가격을 이끌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의 경우 올해 3월 전용 75.98㎡ 3층 분양권이 7억12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억원이 넘게 오른 가격이다. 2017년 3월만 해도 이 아파트 같은 면적 19층 분양권은 4억9700만원이었다.

    범어동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도 2017년 1분기 전용 84.95㎡가 5억5155만~5억6355만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7억5426만~8억3275만원에 거래됐다. 이 역시 1년 만에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분양권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다 보니 청약 열기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대림산업이 중구 남산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6148명이 몰려 346.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280.1대 1)’과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198.7대 1)’, ‘복현자이(171.4대 1)’, ‘대구 봉덕 화성파크드림(131대 1)’ 등이 모두 수백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대구 집값이 크게 오른 데엔 수급 불균형 영향도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분양물량은 2015년 1만5642가구, 2016년에는 1만3990가구였는데 2017년 7674가구로 크게 줄었다. 당시 수성구에는 980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입주물량도 2014년 9359가구에서 2015년 1만5174가구로 늘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만6826가구, 2만2679가구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1만3029가구로 쪼그라들고, 내년에는 9537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열기가 뜨겁지만, 대구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물량은 230가구로 전달(153가구)보다 77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30가구에서 116가구로 4배 정도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선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중구 등도 청약조정 대상 지역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대구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 그동안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이라며 “수성구의 아파트 공급은 재건축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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