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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숲’ 가꾸는 소비자 공략하자…자연 체험공간에 꽂힌 유통업계

  • 백예리 기자

  • 입력 : 2018.05.27 11:05

    최근 들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비추는 TV 예능 프로그램, 영화가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자신만의 ‘작은 숲’을 가꾸고 체험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직접 식물을 키워 가정 내 정원을 마련하거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공간을 찾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자연 체험공간을 늘리고, 관련 상품·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상하농원 전경. /매일유업 제공
    상하농원 전경.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005990)은 전북 고창에 농어촌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 농원을 경험하고픈 방문객에 자연 속 휴식과 건강한 먹거리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방문객은 상하농원에서 장인이 식료품을 만드는 공방 투어를 할 수 있고, 친환경 식재료로 빵, 소시지,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상하농원은 다음달 24일까지 제철 베리류를 맛볼 수 있는 ‘상하 베리마을 축제’를 진행 중이다.

    전통 장류 전문기업 샘표는 2006년부터 장(醬)의 주 원료인 ‘콩’을 직접 심고 수확하며 우리맛과 우리 식문화에 대해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 ‘아이장 학교’를 매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샘표 공장 내 유기농 콩 농장과 서울 충무로 샘표 본사에서 나눠 진행된다. 샘표 측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 체험을 하려는 가족에게 인기인 프로그램”이라며 “콩을 직접 심고 수확해보고 우리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배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샘표 유기농 콩농장에서 열린 가을걷이 행사에 참여한 가족. /샘표 제공
    지난해 10월 샘표 유기농 콩농장에서 열린 가을걷이 행사에 참여한 가족. /샘표 제공
    공간 전체를 정원이나 숲처럼 꾸미는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가 각광받으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도 ‘도심 속 정원’을 속속 도입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안산점 옥상 공간을 실외 정원과 유리온실을 갖춘 760㎡(약 230평) 규모의 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일부 백화점이 건물 옥상에 작은 화단을 가꿔 고객 휴식공간으로 활용해왔지만 공간 콘셉트를 본격적으로 원예와 접목한 것은 롯데백화점이 첫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430㎡(약 130평)에 달하는 메인 정원에 유리온실을 지어 원예·잡화·F&B(식음료) 매장을 들인다. 이 공간에서는 실내나 실외에서 키우기 쉬운 꽃과 가드닝 용품을 비롯해 선물용 제품과 가드닝 관련 서적을 판매할 계획이다.

    가정 내 ‘작은 숲’을 가꾸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 내 ‘홈가드닝’ 강좌도 인기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홈가드닝, 플랜테리어 강좌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꽃꽂이 등 관련 강좌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다육식물 여름부케, 센터피스 만들기, 생화 벽걸이 장식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지난해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 중 가드닝, 플랜테리어 관련 강좌 비중은 13%로 전년(4%)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홈가드닝 관련 강좌 비율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드닝 관련 시장 규모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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