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급브레이크'

조선일보
  • 류정 기자
    입력 2018.05.22 03:07

    모비스·글로비스 29일 주총 철회

    지배 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현대차그룹이 결국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주주총회를 철회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 구조 개편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의 국내 A/S·모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만들어 순환 출자와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주임을 밝히고 "분할·합병에 반대한다"고 공격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국민연금이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잇따라 엘리엇 주장에 동조,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현대차가 "대주주가 1조원의 세금을 부담하는 정공법이며,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위한 방안"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추진해왔던 지배 구조 개편을 두 달도 안 돼 일단 철회함에 따라, 단기(短期) 주주 이익을 대표하는 엘리엇이 국내 2대 대기업의 장기(長期) 경영을 막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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