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합리적 수준…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8.05.17 09:12

    “원화 절상 압력 지속될 때 정책 당국 흡수 능력은 다소 줄어들 우려”

    전문가들은 정부가 17일 발표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안이 우리 외환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 방식이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외환시장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0.3원 오른 1078.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원화 약세).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안이 발표된 뒤에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면서 외환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은 셈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6개월 단위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은 해당 기간 달러 총 매수에서 총 매도를 뺀 순(純)거래 내역으로, 공개 시점은 3개월 뒤다. 내년말부턴 3개월 단위로 공개 주기가 짧아진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발표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안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환시 개입 내역 공개가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지금도 외환당국의 외환 자산 변화와 선물환 포지션 등으로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얼마나 매수했는지 2~3개월 시차를 두고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그동안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줄이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3개월 단위로 순거래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히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환시 개입 공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외환 딜러는 “주요국 대부분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가운데 한국도 외환 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에 공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원화 가치에 추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경제 전체에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당국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선 선임 연구위원은 “당국이 개입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입이 자제될 것”이라며 “원화 절상 압력이 지속될 때 정책 당국이 이를 흡수하는 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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