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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의 '힘'…지방 초기 분양률 20%P 상승

  •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8.05.17 10:01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면서 전국 주택 열기가 주춤해졌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공급 과잉 여파가 크거나 지역 기반 산업이 어려움에 빠진 곳이 아닌 이상, 대부분 초기분양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하는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초기분양률은 86.5%로 지난해 4분기(81.2%)보다 5%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92.2%)은 직전 분기보다 2.9%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90%를 웃돌았고 세종시 및 5대 광역시는 3.9%포인트 오른 91.8%를 기록해 90% 선을 회복했다. 서울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해 모든 단지가 ‘완판’됐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76.6%로 나머지 지역과 차이가 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8%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분기 14.3%에 그쳤던 전남은 이달 84.3%로 뛰었고, 충북(42.7%→70.2%)과 경남(50.2%→75.8%)의 초기 분양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역 주력 산업이 침체된 울산(100%→62.1%)과 충남(33.0%→33.1%), 경북(48.9%→49.5%)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이 개시된 이후 3~6개월 사이 이뤄진 계약률을 뜻한다. 계약이 실제로 이뤄진 비율이라 청약 경쟁률 등과 비교하면 좀 더 분양시장 상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통계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3~4분기 분양한 단지들의 계약 결과다.

    전국적으로 기존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 만큼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5월 첫째주 0.03% 하락해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서울조차 0.03%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 규제가 올해부터 본격화한 데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영향으로 거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은 좀 다른 분위기다. HUG를 통한 사실상의 분양가 통제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우량 입지에서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침체국면이 본격화됐다는 지방 또한 청약에서 흥행한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방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04대1로 지난해 1~4월(13.57대1)보다 더 높아졌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여전한 데다, 서울과 수도권, 수도권과 지방 등 권역별, 지역별 집값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침체기에도 돈이 될 만한 아파트로 주택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입주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나은 아파트들은 공급과잉 여파를 덜 받는다”면서 “특히 한 지역 안에서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특정 지역에서 공급하는 지방 새 아파트들은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워낙 많은 아파트들이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입주물량이 앞으로 초기 분양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43만9400여만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지난해보다 5만가구 이상 많은 물량이다. 내년에도 34만6800여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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