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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아버지 서프 "실패 허용해야 성공적 벤처 생태계"

  • 김범수 기자

  • 입력 : 2018.05.16 05:00

    “실리콘밸리, 교육·인재·사업 지속성·실패 용인 투자자가 선순환”
    “IoT는 인터넷의 미래, 확장성 커 철저한 설계 필요”
    “가짜 뉴스 등 허위 정보 최고의 필터는 사용자의 뇌”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74) 구글 부사장이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이 15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강연 중이다. /김범수 기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이 15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강연 중이다. /김범수 기자
    빈트 서프 부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페셜 캠퍼스 토크: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실리콘밸리는 사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적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1970년대 당시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였던 TCP/IP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했다. 이 프로토콜은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통신 규약이다. 그가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그는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창업가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앞으로의 인터넷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사업 실패는 창피하고 모욕적이면서 재정적으로 타격을 주는 인식이 팽배한 곳이 많다”며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시스템, 다양한 인재 영입 루트, 실리콘밸리 내에서의 사업 지속성, 벤처캐피털(VC)과 엔젤투자자의 참여 등으로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스탠퍼드 대학이나 버클리 대학이 기술 분야는 물론 영업, 마케팅, 재무, 금융 등 재능을 가진 인재를 키워내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인력이 실리콘밸리로 들어온다. 벤처 창업에 대해 투자자들은 실패할 수 있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투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 여러 기업이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 도우면서 사업을 영위해간다는 것이다.

    서프 부사장은 “한국에서는 구글캠퍼스를 비롯한 여러 벤처 창업 공간과 산업 단지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순환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정학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의 이점은 세계 시장에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창업가들은 국내 시장을 충족하는 사업을 만들고 이를 해외 시장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유용하게 만들어 진출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현재의 인터넷 환경이 개발 당시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프 부사장은 “프로토콜을 개발할 당시 유연한 구조를 기반으로 해 여러 프로토콜이 개발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여러 참여자가 생겨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인터넷이 계속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성장하면서 발생했던 닷컴 버블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당시 수익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술 자체에만 몰두했고, 자본과 수익의 차이를 몰랐다”며 “수익이 계속 창출돼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금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해서는 안되는 것도 창업가들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인터넷의 미래로 그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기회이자 리스크”라고 풀었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너무 많은 사람이 단순히 기기, 소프트웨어,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며 “조명을 조종하더라도 개별, 공간별, 사용자별 복잡한 체계를 가진 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할 정도로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IoT가 앞으로 얼마나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인지해야 한다”며 “서비스나 제품을 잘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잘 설계해야하고 해킹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되기 때문에 디지털 서명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터넷 생태계가 성공적 환경으로 만들어지려면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전된 인터넷 환경으로 발생하는 가짜 뉴스와 같은 정보 조작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뇌가 바로 가장 중요한 정보 필터”라고 강조했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가짜 뉴스와 같은 왜곡된 정보를 가장 강력한 도구는 사용자 본인”이라면서 “사용자들이 정보의 출처, 사실을 확인할 다른 증거 등을 찾는 습관을 들이고 자녀에게도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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