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린 中 굴삭기 판매…"없어서 못팔아요"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8.05.10 06:10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 최대 굴삭기 시장이다.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2011년 17만대로 고점을 찍은 후 경기 침체로 2015년에는 5만대까지 줄었지만, 2016년 6만2914대, 작년에는 13만559대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관계자들은 "공장을 최대한으로 가동 중인데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두산인프라코어 제공
    10일 중국공정기계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중국 내 굴삭기 누적 내수 판매량은 8만973대로 전년의 5만2126대 대비 55.3% 증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누적 판매 성장률을 연간 시장전망에 대입하면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올해 사상 최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4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작년 4월보다 84.5% 증가한 2만6561대로 집계됐다. 중국 내 모든 지역에서 전년도 같은 월 대비 2개월 연속 판매가 늘었다. 4월 중국 굴삭기 내수와 수출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83.2%, 109.7% 늘어난 2만5043대, 1518대를 기록했다. 특히 4월 중국 내수 판매량은 중국 내 굴삭기 최대 호황기인 2011년 4월 기록한 2만6698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업체들은 지난달에 3188대의 굴삭기를 중국 시장에서 팔았다. 작년 4월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월에 218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1% 많은 물량이다. 시장 점유율은 중국업체 사니·XCMG, 미국 캐터필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연간 점유율은 8.3%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으로 총 7196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수치다. 두산은 당초 올해 중국에서 연간 1만3000대를 팔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목표치를 1만5000대로 높여 잡았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에 1008대를 팔아 점유율 4%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작년 4월보다 170.2%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내 굴삭기 시장점유율이 3월에는 9위였지만, 지난달에 일본 히타치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작년 연평균 점유율은 3%였다. 4월까지 누적으로는 총 3544대를 판매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옌타이 공장 생산 가능 물량이 지난해 기준 연 1만2400대인데, 4월에만 2180대를 판매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호 현대건설기계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중국 내 생산가능 물량이 월 1000대인데 지난 4월 1008대 판매한 것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등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돼 대형장비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광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굴삭기/현대건설기계 제공
    두 회사는 수요가 늘면서 생산 효율성 향상과 공급망 관리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2011년 이후 약 5년간 깊은 불황에 빠진 경험을 토대로 위험 분산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에 연평균 48%에 불과했던 중국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와 올해 100%로 끌어올린 데 이어 생산성을 추가로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연 7000대의 중국 공장 생산 규모를 올 초 연 1만2000대로 늘렸고 1분기부터 중국지주회사와 종속회사를 인도법인, 인도네시아법인과 함께 연결로 편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성장과 침체 모두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매출 비중을 중국 외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에도 분산시키며 중국 시장 추이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금판매 비중도 늘려나가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순호 전무는 "중국 시장은 내후년까지 좋을 것으로 보지만, 국가 통제시스템으로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법인에 거시경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업부문에는 리스크(위험) 관리팀을 만들었다. 경영진단팀도 경영본부에 둬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더불어 인도 시장에서도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공급망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환율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체계와 판매가격 인상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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