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개인금융비서 시대… 앱 하나로 보험·펀드 관리

  •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8.05.04 03:10

    토스·뱅크샐러드·브로콜리 등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인기

    개인의 금융생활 전반을 관리해주는 핀테크 업체의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가 뜨고 있다.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이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불러모아 '금융 자산 지형'을 보여주고, 신용 등급 관리·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등을 통해 '개인 금융 비서'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1세대 PFM 시장을 개척한 일명 가계부 앱(APP)인 '뱅크샐러드', '브로콜리'를 비롯해, '간편 송금' 서비스로 잘 알려진 '토스'도 PFM서비스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더욱 쉽고 빠르게 금융회사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줄 방침이라, 업계에선 PFM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등급 관리에 해외 투자까지

    현재 PFM 시장에 뛰어든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은 제각각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토스의 경우 하나의 앱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관리 서비스가 10가지가 넘는다. 기본적으로 은행·증권사 계좌, 카드 사용 내용, 가입된 보험 내용을 앱 내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입자에게 최적의 대출 상품, 카드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다.

    대표적인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발전 중인 '토스'
    여기에 더해 토스는 '신용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KCB와 제휴를 맺고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한다. 토스는 "작년 2월 시작한 이후 신용등급 조회를 해본 사용자가 30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신용과 관련된 연체내용, 대출내용, 보증 현황 등까지 함께 보여주고, 신용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꿀팁'도 제공하고 있어 신용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가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한 사용자에게 설문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 1045명 중 61.6%가 "서비스 이용 이후 신용도가 향상됐다"고 답했다.

    4월부턴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까지 더해졌다. 신한금융투자와의 제휴를 통해, 구글·아마존·애플 등 해외 주식 20종을 토스 앱에서 투자할 수 있다. 그 밖에 P2P 금융업체인 '테라펀딩'의 부동산 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고, 펀드 투자도 가능하다.

    처음부터 PFM 서비스를 목표로 만들어진 '뱅크샐러드' '브로콜리'는 토스보다 소비 패턴 파악에 더욱 특화돼 있는 편이다. 토스와 마찬가지로 각 금융사에서 개인 정보를 불러모아 자산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뱅크샐러드는 주간리포트를 통해 주별 지출금액을 지난 3개월 평균과 비교해 보여주고, 투자 상품 성과 등도 요약해 제공해준다. 평소 가입자가 사용해온 카드의 지난 3개월~1년간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뒤, 소비 성향에 가장 적합한 카드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유용하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카드, 예·적금, 보험, 대출, P2P 금융, CMA 등에 걸쳐 5800여 개에 이른다.

    최근엔 P2P 대출 투자 내용과 가상 화폐 자산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앱 '뱅큐'도 출시됐다. 뱅큐는 10개 P2P 업체의 투자 현황과 코인원, 빗썸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산 현황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금융당국 "종합자산관리서비스업 육성"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PFM 시장에 많은 업체가 뛰어드는 추세다. 미국은 10여 년 전부터 PFM 서비스가 나왔다. 금융자산은 물론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미국의 '민트', 이용자의 신용 상황에 적합한 카드와 대출을 추천해주는 미국의 '크레디트카르마'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선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방해주고 있어 더욱 빠르고 폭넓게 각 금융사의 금융 정보를 불러다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PFM 서비스의 경우 핀테크 업체가 고객의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해 각 금융사 사이트에서 정보를 모아 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쓰고 있어 API 방식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제공받는 정보가 한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금융 분야 데이터 활용 종합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사의 API 개방 활성화 등으로 PFM 시장 발전을 지원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 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는 신사업분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도입해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개인 금융비서 역할을 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 서비스

    하나의 앱에서 신용·지출·자산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부터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하는 '개인 금융 비서'로 발전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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