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 원화 강세…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8.04.27 10:26

    한국은행 “지정학적 리스크 낮아지면 경제 활동에 긍정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하락했다.(원화 강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내린 10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1070원 후반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밤사이 달러지수가 상승(강달러)했지만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가 원화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 등 평화 분위기 조성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값이 상승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취재진이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6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 성장세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고 경제 활동, 소비 심리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성장 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부총재보는 “다만 남북 정상회담 한 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향후 전개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은행(IB) 역시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이것이 기업 수익 증가, 원화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북한 경제 개방 등의 성과를 도출할 여지가 확대됐다”며 “회담을 통해 비핵화, 개성공단 재개, 북한과 주변국 간 경제 교류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면 한국 기업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가속하고 있다”며 “아직 미약하지만 시장에 ‘평화배당금(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방비 등 절약되는 비용)’이 책정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원화 움직임은 북한의 비핵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경제 협력도 일부 회복된다면 원화가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북 관계가 확실하게 개선되는 신호가 없다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화 강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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