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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8경에 반한 마윈, 5박 6일 묵고 갔죠"

  • 강릉=채성진 기자

  • 입력 : 2018.04.24 03:10

    [트렌드 리더] '평창 특수'로 국제적 주목받은 강릉 씨마크호텔 남상무 대표

    "녹두정의 해돋이와 죽도의 달맞이, 반짝이는 고깃배 불빛 등을 경포팔경(鏡浦八景)이라 했다지요. 씨마크호텔에서 감상하는 멋진 풍광을 더해 신(新)경포팔경이라 부르면 어떨까요."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 씨마크호텔. 호텔 총지배인을 맡고 있는 남상무(55) 대표는 "이곳이 바다와 하늘, 호수의 세 가지 푸른 빛이 어우러진 천혜의 휴식 공간"이라고 말했다.

    씨마크호텔은 '평창올림픽 특수(特需)'를 누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하루 숙박비가 1500만원에 달하는 15층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묵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강릉 씨마크호텔 남상무 대표 겸 총지배인
    강릉 씨마크호텔 남상무 대표 겸 총지배인은“파란 하늘과 동해 바다, 수영장 물빛이 어우러진 이곳 인피니티풀은‘인스타그램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명소”라며 활짝 웃었다. /김연정 객원기자
    씨마크호텔의 전신(前身)은 1971년 개관한 강릉비치호텔이다. 2015년 전면 개·보수했고, 바다(sea)와 최고급이라는 뜻의 프랑스어(de marque)를 결합해 새 이름을 지었다. 올해 호텔리어 경력 30년째인 남 대표는 "바다를 품고 있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라는 뜻"이라며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호텔의 자태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객실은 150개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통유리창을 통해 푸른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령 400년 느티나무로 만들었다는 길이 16m짜리 테이블 위로 독특한 모양의 조명이 매달려 있었다.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조명 예술가 잉고 마우러의 설치 작품인 '골든 리본'이다.

    마윈이 묵었다는 15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사방이 대형 투명 유리창으로,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거실은 천장까지 높이가 4m에 달했다. 남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동해 바다 물빛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구름 모양 조명은 포스트모더니즘계 거장 프랭크 게리의 작품.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베르토 라제로니'의 '스타 트렉(Star Trek)' 의자,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도 보였다. 남 대표는 "마윈 회장은 수행원들과 5박 6일간 총 1억원을 쓰고 갔다"며 "톱 클래스 아이돌 스타도 자주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2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묵었던 씨마크호텔 15층 프레지덴셜 스위트.
    지난 2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묵었던 씨마크호텔 15층 프레지덴셜 스위트. /김연정 객원기자
    5층 인피니티풀은 파란 하늘과 바다, 수영장 물빛이 어우러져 '인스타그램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명소다. 호텔 레스토랑에선 강원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내왔다. 객실에 놓인 바구니에는 과일 대신 직접 재배한 찐 옥수수와 감자가 담겨 있었다.

    남 대표가 한옥 별채인 '호안재(蝴安齋)'로 안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오찬 회동이 진행된 장소다. 그는 "20여 명이 회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 외국계 컨설팅 기업이나 금융 기업의 워크숍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남 대표는 학군 장교로 복무한 뒤 1988년 SK그룹에 입사해 워커힐호텔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96년 현대호텔로 옮겼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년 근무했다. 2015년부터 씨마크 호텔 총지배인을 맡고 있다.

    씨마크호텔은 다음 달부터 첫 멤버십 프로그램인 '더 클래시 SMQ'를 시작한다. 남 대표는 "평창올림픽 이후를 겨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씨마크 S'는 프리미엄 디럭스 숙박권 1장과 뷔페 이용권 4장 등으로, 연회비가 70만원. 정상가보다 40만원 이상 할인받는 셈이다. 800만원짜리 '씨마크 Q'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나 호안재 숙박권 1장과 이그제큐티브 숙박권 2장, 뷔페 식사권 8장 등으로 구성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자식, 손주가 함께하는 3대(代 ) 가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남 대표는 "서울에서 KTX로 2시간 남짓이면 씨마크호텔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항 입·출국 수속과 비행 시간 등을 감안하면 동남아 여행에 비해 가성비가 높다"며 "최고의 자연경관 속에서 순도 높은 휴식을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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