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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지 않고… 제대로 된 가구 만들겠다"

  • 조재희 기자

  • 입력 : 2018.04.17 03:08

    강성문 일룸 대표

    "좋은 가구를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게 '일룸'의 생각입니다. (주방이나 소품 등) 다른 분야에 한눈팔지 않고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가구에 집중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룸 송파점에서 만난 강성문(47) 일룸 대표는 "2016년부터 '가구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가 하나는 있어야 하고 그 역할을 일룸이 하겠다"고 말했다.

    일룸 강성문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일룸 송파점에서 모션베드(전동 침대)에 누운 채 활짝 웃고 있다. 일룸은 제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는 “해외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업 규모를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일룸 강성문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일룸 송파점에서 모션베드(전동 침대)에 누운 채 활짝 웃고 있다. 일룸은 제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는 “해외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업 규모를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주완중 기자
    일룸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사무용 가구 국내 1위인 퍼시스가 설립한 종합가구회사다. 학생 가구로 출발해 2013년부터 침대, 소파, 식탁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방영되며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공유가 일룸 대표로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923억원으로 강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른 2015년(1315억원)과 비교하면 46% 늘었다.

    일룸의 성장 비결로는 가구제조와 유통에만 집중한 점이 꼽힌다. 생활소품·욕실·리모델링 같은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다른 기업과 큰 차이다. 일룸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3500여 품목 가운데 소파와 라텍스 매트리스 등 19품목을 뺀 99%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디자인부터 제조, 유통까지 가구라는 영역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이를 알아주기 때문에 중고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구가 일룸"이라고 말했다.

    "한눈팔지 않고… 제대로 된 가구 만들겠다"
    강 대표는 인터뷰 도중에도 직접 어린이용 책상의 틈새 보호대를 꾹꾹 누르며 "고무로 마감해 아이들 손이 끼이더라도 다치지 않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2층 침대 아래 모서리 전체를 둘러싼 보호 쿠션을 가리키며 "아이들이 어디에 많이 부딪히는지, 부모들이 어떤 점을 개선하길 원하는지를 제대로 모르면 이런 디자인은 나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2층 침대는 위험하다며 아예 제품을 내놓지 않는 회사도 많지만 일룸은 아이가 뒤척여도 안전한 가드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가드 틈새에 아이 머리가 끼지 않으려면 어느 크기로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세세한 기준을 갖고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일룸은 걸음마 단계인 해외 시장에선 학생용 가구로 승부할 방침이다. 책상, 책장, 침대 등을 단품이 아니라 일정한 콘셉트로 묶은 공부방 가구다. 강 대표는 "생활 문화를 담아야 하는 가구는 해외 진출이 어려운 아이템이지만, 우리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유교권 국가들에서는 그런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본다"며 "2층 침대나 어린이용 책상 등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일룸의 해외 매장은 대만(2개)을 비롯해 홍콩, 베트남 등 모두 5개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도 새 매장을 냈다.

    강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체 매출의 10%(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면서 "국내 가구 시장은 앞으로 저출산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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