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못하는 특수선에 집중… 5년 내 매출 70兆"

조선일보
  • 전수용 기자
    입력 2018.04.17 03:08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작년 37조원인 매출을 2022년까지 70조원으로 늘려 첨단 기술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

    권오갑〈사진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업은 하루하루 바뀌고 성장해야 신입사원도 뽑고 미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대표를 맡고 있던 그는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복귀했고, 지난달 30일 정식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초대 대표를 맡았다.

    권 부회장은 앞선 기술과 높은 품질로 존경받는 기업,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신뢰받는 기업,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사랑받는 기업을 현대중공업지주의 '3대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미래를 위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은 이제 중국보다 잘 만들지도 싸게 만들지도 못한다"며 "LNG선이나 LPG선 같은 특수선 분야에서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오픈을 목표로 경기도 판교에 5000~7000명의 기술 인재를 한자리에 모으는 연면적 5만평 규모의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 첨단기술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권 부회장은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이 그런 사업까지 하느냐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사업, 현대중공업이 잘할 수 있는 신사업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도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해 "시장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고, 우리 스스로 '다운사이징'(구조조정) 해왔다"며 "지금도 원화가치가 오르고, 강재값은 오르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2008년부터 10년 불황을 겪으며 고생했는데 2020년이면 옛날 같은 영광은 아니더라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정부의 대형 조선 3사 구조조정에 대해 "중국은 가장 큰 조선사 2곳이 하나로 통합하고, 일본도 이마바리조선 하나로 가고 있다"며 "(1999년) 적자가 난 3개 회사 항공사업이 KAI로 통합했듯이 우리도 '빅3'가 되든 '빅2'가 되든 기업이 살고 죽는 것은 시장이 결정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승계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며 "능력이 되고 (그룹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키워 경영을 맡으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부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확보해 3대 주주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9~10월이면 상장될 것"이라고 했다. 권 부회장은 '급여 1% 나눔' 운동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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