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5G 상용화 늦추자' 발언 오해라지만…

조선비즈
  • 안별 기자
    입력 2018.04.17 06:10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19년 3월(로 계획한) 5G 상용화를 2019년 상반기로 하자”고 했다는 해프닝이 일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오해라고 바로 해명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유 장관이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가 2019년 3월에는 불가능하다는 속내를 내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5세대(G) 이동통신이 별로 먹을 게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유영민 과학기슬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부영호텔에서 열린 케이블협회 회장과 케이블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부영호텔에서 열린 케이블협회 회장과 케이블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2019년 3월 5G, 상반기로 하자”며 “2019년 상반기 5G가 상용화되려면 역으로 풀어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와 통신 장비가 있어야 하고 주파수 경매와 할당이 필요하다. 정부는 그 시장의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여러 기자가 있던 자리인데 만약 유영민 장관이 그런 발언을 했더라면 온통 5G 상용화가 늦춰진다는 뉴스로 도배됐을 것이다”며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를 상반기로 하자’ 같은 발언을 오해해서 들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언이 오해일 수도 있지만 분명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의미 없다는 걸 지적받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며 “이동통신 업체들도 5G 상용화를 준비 중이지만 똑같은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오해가 된 해당 발언이 “실은 유영민 장관의 속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5G 단말 유통 시점에 달렸기 때문에 2019년 3월에는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발언도 이 같은 현실을 알고 있는 유영민 장관의 속내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영민 장관도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2019년 3월에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속내를 드러낸 발언일 수도 있다. ‘5G 상용화를 상반기에 하자’고 해도 해석이 가능하고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상반기에 하자’고 해도 해석이 가능한 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5G 상용화가 되기 위해선 5G 전용 단말 유통이 돼야 하지만 전자 업계는 5G 단말 유통을 5~6월로 보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업계는 5G가 2019년 3월 상용화가 된다 하더라도 실제 고객이 5G를 쓸 수 있는 시기는 5~6월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2019년 3월 5G 상용화는 문제없다”며 “상용화라는 게 꼭 전국망을 동시에 시작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5G를 지원하는 단말의 제조·유통·판매 과정은 5~6월로 늦어질 수 있기에 고객이 5G를 체험할 수 있는 건 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는 5G 상용화 목표를 2020년으로 하고 있다. 전 세계 통신 장비 점유율 1위이자 삼성전자보다 2분기 정도 통신 장비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화웨이조차 5G 상용화를 2020년으로 보고 있는데, 2019년 3월 5G 상용화는 위험요소가 클 수도 있다.

    상용화가 되어도 VR(가상현실)이나 좀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 외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가 없어 더 비싸진 5G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어서다.

    사실 이동통신 업계가 2019년 3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먼저 외쳤다. 하지만 초반에 외쳤던 혁신이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보다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를 외치며 슬슬 발을 빼는 모양새다.

    KT의 경우 3월 ‘세계 최초 5G 성과 공유 및 5G 전략 방향’ 발표 자리에서 “5G 통신 사업모델은 B2B 기반”이라면서 B2B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동통신 업계도 2019년 3월 5G 상용화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외에는 얻을 게 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력이 앞서 나가는 선진국들도 5G 상용화를 2020년에 잡고 있는데 국내 업계는 2019년 3월 상용화를 내세우고 있어 유영민 장관도 부담감이 클 수 있다”며 “세계 최초 타이틀이 중요하긴 하지만 5G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이동통신 업계나 정부나 같이 국민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느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