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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쟁...롯데·신세계 감점받을 듯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8.04.17 08:00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전이 불타오르고 있다.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 최저 입찰금액에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업계 상위 업체는 물론 두산·현대백화점 등 신규사업자, 듀프리(스위스), DFS(미국) 등 외국 사업자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권 향방이 면세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3일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사업권은 총 2개로, 전 품목을 판매하는 탑승동과 향수·화장품 판매 구역을 통합한 DF1, 패션 판매 구역인 DF5다. 최저입찰가격은 각각 1601억원과 406억원으로 2015년 입찰때보다 30%, 48% 낮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오른쪽 뒤편이 1터미널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전경. 오른쪽 뒤편이 1터미널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낙찰자가 써낸 임대료는 매해 여객증감률의 절반을 적용해 최대 9%까지 조정한다. 여객이 10% 늘어났을 경우 임대료가 5% 늘어나고, 여객이 30% 늘어나면 9% 인상하는 식이다.

    평가는 사업역량 60%, 입찰가격 40%로 이뤄진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사업권 및 품목별 중복낙찰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과거 출국장 면세점 운영 중 철수 이력이 있을 경우 감점을 준다.

    면세업계는 사업권 구성, 최저입찰금액과 임대료 조정치 등에서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당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는 물론 신라, 신세계 등 면세업계 ‘빅3’는 적극적인 자세다. 최근 시내면세점 흑자전환에 성공한 두산과 올해말 시내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참전할 기세다.

    세계 1위 업체 스위스 듀프리와 3위 미국 DFS등 외국계 사업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수용액이 30% 이상 줄어들고 참여업체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많은 면세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권이 향후 면세업계 향방을 뒤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2조33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개 사업권을 가진 롯데가 1조1209억원, 신라는 7459억원, 신세계가 2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가 반납한 DF1, DF5 두 곳 매출은 총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규모는 13조원가량으로, 1조원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금액이다.

    면세업계의 시선은 최종 사업자가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화장품·종합 판매구역인 DF1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대상 구역. 윗편 탑승동과 화장품 판매장을 합친 DF1 구역이 눈에 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대상 구역. 윗편 탑승동과 화장품 판매장을 합친 DF1 구역이 눈에 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면세업계는 출국장 면세점 철수 이력이 향방을 가를 것이라 보고 있다. 공사는 이번 입찰공고에서 출국장 면세점 중도 계약해지 사례가 있는 경우 감점을 준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1터미널 철수로 감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 또한 2016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바 있다.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주요 면세사업자 중 신라만이 철수 이력이 없어 감점을 받지 않는다.

    신라는 공사와 일찌감치 1터미널 기존 면세점 임대료 협상을 끝내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와 앞장서 대립각을 보이던 신라가 이번 입찰을 준비하기 위해 한 발 물러났다. 굳이 밉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사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의 영업기한이 7월 끝나는 만큼 입찰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오는 20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5월 24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6월 중순까지 후속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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