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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전략짜는 아모레·LG '유럽 공략'

  • 백예리 기자

  • 입력 : 2018.04.17 06:00 | 수정 : 2018.04.17 15:27

    화장품 업계가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이후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중국 시장에만 의존해 성장한 몇몇 화장품 브랜드 수익이 사드 보복 여파로 반토막 나는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비해 시장 위험이 낮으면서 시장 예측이 분명한 미국·유럽 등이 각광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마몽드가 지난 3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했다. /마몽드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마몽드가 지난 3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했다. /마몽드 제공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포스트 차이나 전략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주요 브랜드를 유통채널에 입점시키거나 매장을 내는 방식이다.

    먼저 마몽드가 지난달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했다. 얼타는 미국 전역에 1000여개의 화장품 전문 매장을 둔 회사다. 마몽드는 이중 2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아모레는 지난 1월 멜버른에 호주 법인을 설립하며 호주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호주 법인 설립 이후 지난 3월 라네즈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 위치한 호주 세포라 전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시켰다. 향후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도 호주 법인을 통해 호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1호점을 열며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같은 시기 에뛰드하우스도 두바이 대표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1호점을 열었다. 헤라는 이달 중 싱가포르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해외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유럽 신규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생건의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3월말 프랑스 세포라 매장에 입점했다. LG생건은 올해 상반기 내로 빌리프를 미국 세포라 100여곳에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LG생건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하반기 약 79억원에 인수한 말레이시아의 총판사업자 퀘스팀(Questeam)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생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항노화 제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 덕에 항노화 기능을 갖춘 더테라피 라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만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더페이스샵은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앤씨의 독일 현지 미샤 매출액은 2015년 39만달러에서 2017년 150만달러로 늘었다. 2015년에 진출한 스페인 현지 미샤 매출액도 2016년 110만달러에서 지난해 150만달러로 늘었다. 미샤는 독일과 스페인 현지 총판사업자와 독점 계약을 맺고, 필요량을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미샤 제품 100여종을, 스페인에서는 500여종을 판매 중이다.

    독일 미샤 총판사업자인 에르빈 헤트케(Erwin Hetke)는 현재 독일 잉골슈타트·뮌헨 매장 2곳을 운영하면서 독일 최대 유통 채널인 드럭스토어 ‘두글라스’ 120곳에 미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드 보복 사태로 중국 이외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며 “한국 화장품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동남아 등이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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