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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에서 난방용 기름 뽑는다 "올해 매출 100억 목표"

  • 박지환 기자
  • 입력 : 2018.04.17 06:00

    “최근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가 국가적인 문제로 부상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내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꺼려해 우수한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에서 난방용 기름 뽑는다 "올해 매출 100억 목표"
    전범근 에코크레이션 대표(사진)는 16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코크레이션이 자체 개발한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며 “추출한 기름은 발전기나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에코크레이션은 주로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폐플라스틱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름을 뽑아내는 친환경 플랜트를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중국·일본·독일·중국도 플라스틱에 열을 가열해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은 폐플라스틱 열분해 플랜트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350~480도의 온도로 플라스틱을 장시간 끓이면 액체를 거쳐 가스로 변하는데 이 가스를 모아 차가운 냉각수 파이프안을 지나도록 해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추출된 기름이 깨끗하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다양한 물질을 첨가하는데 이들 물질이 걸러지지 않아 깨끗하지 못한 기름이 나온다. 이들 첨가물은 파라핀 계열의 왁스로 변하는데 끈적끈적한 왁스가 섞인 기름은 연료로 사용할 수 없다. 왁스가 섞인 기름은 상온에서 금방 굳기 때문에 사용하기 직전에 다시 녹여 사용해야 하는데 노즐이나 배관을 막기 쉬워 폭발할 위험이 크다.

    전 대표는 “추출한 기름에 왁스 같은 불순물이 많이 포함되면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며 “중국산 장비를 들여와 사용하다가 2~3개월 가동 후 못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에코크레이션의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장치. /에코크레이션 제공
    에코크레이션의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장치. /에코크레이션 제공
    에코크레이션은 한국 전통 문화인 아궁이에서 착안, 입구에 통로를 만들어 뜨거운 공기로 열분해기 본체를 가열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질소가스 치환방식을 적용하고 각종 안전 밸브를 장착해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자체 개발한 ‘고형 세라믹 촉매’로 불순물을 정제해 원유에 가까운 기름을 생산할 수 있다.

    에코크레이션이 개발한 방식은 폐 플라스틱을 넣고 여기에 액상 촉매·염화 수소 중화제·코킹 방지제를 추가한다. 이후 질소 발생기를 가동하고 버너를 가동하면, 촉매탑에서 개질된 분해가스가 냉각기·가스세정탑을 거쳐, 기름 탱크로 이동한다. 배출된 가스 중 쓸 수 있는 가스는 가스 포집 탱크로 옮겨 추출 공정에서 필요한 연료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냄새를 없애는 환경 처리 공정을 거쳐 배출된다. 최종 생산된 기름은 정체탑을 거치면서 깨끗한 기름으로 가공된다.
    전 대표는 “에코크레이션이 만든 장치는 용량에 따라 하루 1톤(t)에서 최대 100톤의 기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생산한 기름은 디젤기관이나 발전기, 산업용 보일러 등의 연료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플랜트는 오일(기름) 전환율이 80%에 달한다. 플라스틱 100만톤을 이용해 80만톤의 기름을 생산할 수 있다. 전 대표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량이 연간 600만톤(t)쯤이고, 이 중 기름을 추출할 수 있는 ‘유화 가능 폐플라스틱’은 연간 130만톤 규모다. 절반만 유화한다고 가정하면 4388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폐기는 불에 태운다는 이미지가 강해 아직까지 지자체들이 플라스틱 처리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며 “에코크레이션이 개발한 기술은 친환경이고 경제적으로도 우수한 만큼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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