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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2022년 매출 70조원"

  • 안상희 기자

  • 입력 : 2018.04.16 17:00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2022년까지 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첨단기술그룹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계동 본사에서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재편에 매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2017년 전체 매출은 37조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도 37조원이다.

    권 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009540)→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지분관계 정리는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완벽하게 지주사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1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4개사로 분할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현대로보틱스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회사로'로 바꾸고 지주사로 정식 출범했다.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계동 본사에서 지주사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안상희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계동 본사에서 지주사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안상희 기자
    ◇ "기술 없는 회사는 의미 없어"...조만간 신사업 발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를 사임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지주회사의 대표를 맡았다. 앞으로는 지주사 대표를 맡으며 R&D와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최근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점유율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 기술 없는 회사는 의미가 없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선과 건설사업 등을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까지 판교에 연면적 16만5000㎡(약 5만평) 규모의 최첨단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판교 R&D센터에는 5000~7000명의 기술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R&D 인력은 계속 늘리고 있다"며 "좋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최근 4년 내내 신입사원을 뽑았다. 배도 마찬가지로 용접에 주력할 게 아니라 효율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사가 추진할 신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다양한 신사업이 구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10월쯤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안에는 신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선업 2020년 정상화 기대...조선 빅3 체제는 시장이 결정해야”

    지난해 4월 분사한 4개사 중 현대중공업을 뺀 나머지 회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10년차 이상 사무기술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조선업은 2008년부터 어려웠고 2020년부터는 예전 같지는 않아도 공장에 일감이 있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강 가격도 올라 재무적으로 우선 버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현대중공업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벌크선과 VLCC,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1000만 달러 이상 가격 차이가 나지만, 훨씬 잘 만들지도 못한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LNG, LPG, 특수선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은 442개 조선소가 있었지만 대부분 통합됐고 2개의 큰 조선소도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일본도 1개의 큰 조선소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대로) 3개의 큰 조선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시장 규모가 3분의1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 항공산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통합 출범했는데 조선업계도 빅 3 체제든 빅 2 체제든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며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죽는지 여부는 시장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에 대해서는 "1조4600억원이 투입된 공장"이라며 "2020년 시황이 좋아지면 가동될 수 있겠지만, (재가동될지는) 모든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매년 3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더 고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을 이해하지만 3000명을 늘리고 안 늘리는 것은 회사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2015년 11월 2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민아 기자
    2015년 11월 2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민아 기자
    ◇ "승계가 지분만 있다고 되는게 아냐...정기선 부사장, 자격있다"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도 큰 관심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취득하면서 단숨에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 부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이 승계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지주회사는 정부 방침이며 현대중공업그룹도 방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전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승계라는 게 지분만 가지고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능력, 믿음, 종업원의 지지만 있으면 일본처럼 지분 1~2%만으로도 오너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2014년 선박 AS 서비스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설립한 회사"라며 "본인이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고 설립 3년 만에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승계를) 부정적이라고 보고 (정 부사장이) 언제 물려받느냐고 하는데 (지금이) 능력이 되고 본인이 (그룹을) 맡을 정도로 본인의 역량을 키우면 잘 될 것"이라며 "정 부사장이 보통 타당하게 자격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 확신한다. 정 부사장은 정말 성실하고 겸손하고 실력을 봐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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