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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춘래불사춘…'빅3' 유휴인력 아직도 6000명

  • 전재호 기자

  • 입력 : 2018.04.16 11:06

    연말까지 희망퇴직 등 진행할 듯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업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수주량이 급감했던 2016년 ‘수주 절벽’의 여파로 올해까지는 조선사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현재 인력이 남는 상황이라 연말까지 희망퇴직 등의 방법으로 이들 중 상당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포함),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등 ‘빅3’ 조선사의 유휴인력은 최대 총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해양공장./김용우 기자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해양공장./김용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약 3000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은 1000~2000명, 대우조선해양은 1000명 안팎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유휴인력이 3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생산 설비와 인력을 고려하면 연간 70~80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데, 2016년 24척, 2017년 48척을 수주했다. 해양사업은 4년 가까이 수주가 없어 7월말에는 일감이 완전히 바닥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의 일종인 조기정년 선택제를 실시했다. 16일부터 29일까지는 10년차 이상 사무기술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자에겐 20개월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하고도 인력이 남으면 순환휴직과 순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9월부터 유휴인력을 줄이기 위해 순환휴직·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4차례 진행했고, 현재 5차를 진행 중이다. 4차까지 순환휴직·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약 4000명이다. 순환휴직자에겐 약 70%의 임금을, 교육 참가자에겐 임금을 전액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하반기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2015년말 기준 약 1만4000명이던 직원을 올해 말까지 30~40% 줄이기로 했다. 인원으로 따지면 8400~9800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1만680명으로 연말까지 최대 2000명 정도를 더 줄여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7조90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4.1%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매출이 5조원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자금 사정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당장 일감이 부족해 인력은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김종호 기자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김종호 기자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때 2015년말 기준 약 1만3000명이던 직원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작년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226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상황을 보고 희망퇴직 시행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면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만으로 충분하지만, 반대의 경우 남은 인력을 정리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73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까지 23억6000만달러, 17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를 53억달러에서 73억달러로 높였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면 희망퇴직은 실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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