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오하이오·디트로이트 공장 인원 줄이고 소형차 안 만든다

조선일보
  • 김성민 기자
    입력 2018.04.16 03:07

    [오늘의 세상]
    유럽·인도·태국에선 이미 철수

    미국의 CNBC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GM 본사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공장 근로자 3000명 중 절반을 6월 말 감원한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판매량이 작년 대비 28%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CNBC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형 세단 판매량이 줄고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픽업트럭 등의 판매가 늘어나자 과감하게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의 군산공장도 크루즈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또 미국 디트로이트 오리온 공장에서 만들던 소형차 '소닉(국내명 아베오)'을 생산 중단하고, 이 공장을 올해 중 볼트 전기차와 크루즈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으로 바꾸기로 최근 결정했다.

    GM은 지난 몇 년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시장이나 차종에선 앞뒤 보지 않고 철수를 감행했다. 반면 여유 자금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취임한 메리 배라 GM 회장 겸 CEO는 글로벌 사업 구조 재편을 강하게 진행 중이다. 2015년 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에 있던 공장을 폐쇄했고, 세계 3위인 인도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계열사인 독일 오펠과 영국 복스홀을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 매각하며 유럽 시장도 정리했다.

    반면 2016년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크루즈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고, 미국 2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차량 공유 자회사인 '메이븐'을 통해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리서치는 올 1월 GM을 자율주행 종합 기술력 1위 업체로 꼽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GM의 전략이 한국GM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 '트랙스'를 생산하는 등 GM의 경·소형차 디자인·생산 거점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SUV 등 몸집이 큰 차가 인기를 끌고 있어, 소형차 전문인 한국GM의 활용 가치는 예전보다 낮아졌다.

    한국GM은 최근 4년간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한다. 지난 5일에는 성과급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며 노조원들이 사장실을 점거할 정도로 강성 노조를 가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냉정하게 보면 GM 본사 입장에서 한국GM의 효용 가치는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며 "법정관리를 언급하고 정부의 단기 대출도 필요 없다고 나오는 GM의 모습이 정부 압박인 동시에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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