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갇힌 R&D로는 시장 개척 못한다"

조선일보
  • 안준호 기자
    입력 2018.04.16 03:07

    [공기업 24시]
    R&D 지원 산업기술진흥원 김학도 원장 취임 100일

    "우리 원(院)의 최종 목표는 결국 좋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실력 있는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신기술의 사업화, 판로 개척,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자는 겁니다."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의 목표는 뚜렷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IAT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술 개발만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까지 지원해야 기업이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IAT 집무실에서 취임 소회와 앞으로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IAT 집무실에서 취임 소회와 앞으로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원장은“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은 물론 사업화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KIAT는 정부가 공공과 민간의 연구·개발 장려를 위해 집행하는 R&D 예산을 나눠주는 연구 과제 관리 전담 기관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R&D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인데도 성과가 미미하단 지적이 나오는 것은 'R&D가 연구실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D 개발도 결국 상품화를 거쳐 시장에서 성공해야 성과가 나오는데 연구실에서 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뿐 사업화와 판로 개척, 해외시장 진출 등 '파이'를 키우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신기술 발굴·개발부터 상용화, 다른 기술과의 연계, 유통, 판로 개척, 수출 등 전 과정을 지원해 기술만 있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 원장 접견실 벽면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뿐 아니라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중국 등 아시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 지도'가 걸려 있다. 그는 "국제 상품 교역은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에 묻듯이, KIAT는 국제 기술 협력을 연결해 주는 전담기관이 되겠다"며 "중소·중견 기업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KIAT는 신산업 창출에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인력과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급 인재 양성과 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올해 전기·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 2684명을 양성하고, 신산업 분야 기술 사업화를 위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융자 지원(테크론·TechLoan)도 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테크론 사업은 좋은 기술로 상품을 개발하면 기술보증기금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담보 없이 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라며 "우수한 기술을 갖고도 자금이 없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기업들이 기술 사업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아무리 R&D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육성하려 해도 끝내 발목을 잡는 것은 규제라고 했다. 그는 "개별 부처가 가진 규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안전과 입지, 금융, 보안 등 개별 부처의 규제만 완화해도 기술 사업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정치경제학 박사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 산업통상자원부 창의산업정책관,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내 산업 정책과 국제 협력 분야에 밝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임기 3년의 KIAT 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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