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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에 한국노총 소속 제3노조 설립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8.04.16 06:00

    “임금 인상, 근로환경 개선 등 사내 투쟁에 집중”
    기존 민주노총 산하 2개 노조와 노선 차별 예고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세 번째 노조가 생겼다. 제3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로, 임금 인상 등 사내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 민주노총 소속 2개 노조와는 노선 차별화를 예고했다.

    홈플러스 매장. /조선일보DB
    홈플러스 매장. /조선일보DB
    홈플러스 전국노동조합(이하 제3노조)은 지난 3월 15일 한국노총에 설립 등록을 마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기존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법인의 ‘마트산업노조’와 2008년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법인(옛 까르푸, 홈에버)의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등 2개였다. 두 노조는 민주노총 서비스산업연맹 소속이다.

    이번에 설립된 제3노조는 홈플러스㈜ 법인 직원들이 설립했으며 한국노총 소속이다. 마트 계산원 등 점포 무기계약직 직원 중심 기존 민주노총 노조와 달리 정규직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3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비중이 높은 노조를 목표로 하지만 정규직만 가입하는 노조는 아니다”며 “무기계약직 사원들도 다수 가입해있다”고 전했다.

    현재 홈플러스㈜ 총 직원은 2만1000여명 수준으로, 그중 정규직은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트산업노조 소속 직원은 3000여명,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소속은 1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제3노조는 설립 등록을 마치고 사내 게시물, 매장 방문 등을 통해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3노조 설립 배경엔 기존 민노총 노조에 대한 반발이 있다. 기존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 말 이마트, 롯데마트 노조와 연계해 ‘마트산업노조’로 새출범했다. 노조의 외연은 넓어졌지만 노조 간부들이 타 업체 시위에 참여하는 일이 잦아지며 사내 협상력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마트산업노조가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신세계 본사 앞에서 시위에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DB
    마트산업노조가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신세계 본사 앞에서 시위에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DB
    홈플러스㈜의 마트산업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마트 구로점 직원 사망 관련 시위를 주도하는 등 회사 외부의 일에 힘쓰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민노총 산하인 마트산업노조는 홈플러스 노조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고 위원장도 홈플러스 출신”이라며 “최근 마트산업노조 간부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임금협상 등 사내 현안은 소홀히 하고 있어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3노조는 임금 인상, 근로환경 개선 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직원들의 근로여건은 답보상태라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015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며 2016년 흑자전환을 이뤘다. 2017년 매출은 10조4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제3노조 관계자는 “일반 마트 직원인 사원, 담당, 주임 등의 기본급이 165만원으로, 올해 최저임금과 시급 44원 차이에 불과하다”며 “사원급은 기본급만 받아 생계가 곤란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식 2명을 키울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제3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노조 설립에 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며 “새 노조가 설립됐다면 함께 발전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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