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노후 빈곤 대안으로 부상"...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로 진화

조선비즈
  • 김유정 기자
    입력 2018.04.13 18:44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개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단순히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안정적인 투자를 하도록 설계된 서비스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라 현금 흐름이 변화될 것을 고려해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마이클 뎀스터(Michael A.H.Dempster)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수리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핀테크 학술대회’에 ‘생애주기 자산관리를 위한 지능적인 로보 자문’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진일보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이번 학술대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최신 동향’ 주제로 12~13일 이틀 간 진행됐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산업및시스템공학과와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 프린스턴대 금융공학과 및 벤드하임금융센터, 칭화대 융합정보대학 및 핀테크센터, EDHEC 리스크 인스티튜트 등이 함께 개최했다.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마이클 뎀스터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금융연구센터 창립자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분야를 현재 세계 여러 국가의 금융기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뎀스터 교수는 “기존 금융 자문업에서 사용되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법들은 모두 한정된 기간에 목표 수익률을 도달하는 기능에 국한돼 있으며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변동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개인의 예상 지출, 저축, 자산배분, 세금, 보험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투자 목표에 유연성을 강화한 자산관리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융공학 연구 창시자로 알려진 존 멀비(John Mulvey) 프린스턴대학교 금융공학과 교수 역시 이날 강연을 통해 진일보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시장이 폭락하는 기간에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여러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등 평상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의 시장 가격이 변화하는데 투자자들이 보유한 부채나 소비 규모는 변화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는 시장 상황에 따른 자산, 부채 관리 기법을 제시했다.

    마이클 뎀스터 영국 케임브리지 교수가 1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델에서 개최된 핀테크 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KAIST 제공
    ◇ 국가재정 의존도 높은 위험 사회...로보어드바이저로 돌파구 찾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사회보장제도의 보완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우창 KAIST 교수는 “기존의 고액 자산가들만이 접근 가능했던 개인 맞춤형 생애자산관리 서비스가 기술 혁신을 통해 획기적으로 비용을 낮춤으로써 사회복지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국민이 자신의 노후 준비를 능동적으로 수행한다면 정부의 복지 제도를 통해 노후를 보장받아야 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사회적 비용의 절감과 함께 궁극적으로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국가 재정의 건전성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날 진행된 ‘사회 보장 강화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주제로 패널 토론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활발이 전개됐다. 정재형 조선비즈 국제부 부장이 사회, 원종현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최경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 과장, 전균 삼성증권 이사,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최경일 과장은 “일용직 근로자도 국민연금 가입을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등 은퇴 후 노후 문제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가입자가 늘수록 기금 고갈이 더 빨리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국민연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같은 흐름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 “퇴직연금 시장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업계에 새로운 시장이자 사회보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며 “특정 펀드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에서 신의성실의 원칙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고 시스템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 기술의 취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이 아닌 타 지방의 노인들이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 속에 투자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을 보면 결국 노후대비를 위한 투자자문이 필요한 계층은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저소득층”이라며 “비대면 일임계약이 활성화 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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