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범인을 잡거나, 밀수품 나르거나… 드론의 두 얼굴

조선일보
  • 장형태 기자
    입력 2018.04.12 03:09

    지난달 30일 드론(소형 무인 비행기)을 이용해 홍콩에서 중국 선전으로 5억위안(약 850억원)어치의 신형 아이폰을 밀수하려던 일당이 중국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은 새벽마다 선전에 있는 아파트 25층에서 드론을 날려 200m 떨어진 홍콩의 한 오두막까지 줄을 연결했다. 이후 보따리에 싸놓은 아이폰을 이 줄을 통해 선전으로 몰래 반입한 것이다.

    중국 선전-홍콩 간 아이폰 밀수에 이용된 드론.
    중국 선전-홍콩 간 아이폰 밀수에 이용된 드론. /로이터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날로 다양해지면서 세계 각국의 치안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에만 3456건의 드론 범죄가 발생했다. 주로 교도소 안으로 무기를 밀수하거나, 동네에서 마약을 거래할 때 쓰인다. 미국 멕시코 국경에서는 드론을 띄워 마약 헤로인을 나르는 밀수꾼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제주도 해수욕장에서 "드론 몰카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치안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보편화되고 있다. 치안 인력이 부족한 브라질 상파울루시 당국은 드론을 띄워 해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절도, 성범죄 등을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진도경찰서가 지난 2월 드론수색대를 창설하고 드론 10여 대를 배치해 도서 지역과 야산 순찰에 나섰다. 지난 4일에는 드론수색대가 진도읍의 한 야산에서 탈진한 8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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