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 회복을 노린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10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소형 SUV '엔씨노'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코나'의 중국형 모델로, 코나보다 길이(4195㎜)가 30㎜ 길다. 1.6L 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달았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빨간색 루프(차량 지붕) 등이 장착돼 있다.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전용 모델인 셈이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충돌 방지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운전자 부주의 경고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이 실렸다. 중국 바이두와 협업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 인식 서비스 '두어OS'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작년 3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과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에 따라 중국 내 판매율이 급락한 상태다. 현대차의 올 3월 중국 판매량은 6만7000대로, 사드 보복이 일어난 작년 3월(5만6026대)보다는 20% 많지만 2016년 3월(10만549대)보다는 33% 감소했다.
소형 SUV 출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최근 중국 차 시장에서 가장 팔리는 차종이 소형 SUV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4년 중국에 출시한 소형 SUV인 'ix25'도 중국에서 누적 30만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며 "엔씨노를 출시해 중국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엔씨노는 세계의 젊은 세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차"라며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