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한국, 블록체인 역량 충분하지만 규제에 막혀 성장 멈춰"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8.04.05 03:07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먼저 나왔고, 세계 첫 그래픽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도 우리나라에서 나온 '바람의 나라'였지만 어느 순간 외국 기업들이 그 시장을 휩쓸고 있습니다. 블록체인도 우리가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뒤처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서준(34·사진) 해시드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외에선 우리의 가상 화폐 붐을 보고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규제에 막혀 성장이 멈춰버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미국 뉴욕에서 교육 스타트업 '노리(KnowRe)'를 공동 창업하면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투자운용사 해시드를 통해 30개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 30여 개에 투자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인 해시드라운지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블록체인 업계 투자 조언을 하는 벤처파트너로도 합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이 가상 화폐 붐을 타고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기였다면 올해 말, 내년 초는 블록체인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스며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앱(응용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스마트폰마다 1~2개씩 깔리는 때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약점으로 꼽혔던 거래 시간 지연 같은 기술 한계도 연말쯤이면 해결될 것"이라며 "실생활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보다는 그동안 쓰면서도 불편함을 느꼈던 포인트카드나 마일리지 앱 등에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는 철길도 다 깔지 않고서 여기저기서 기차를 출발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철길이 다 놓일 때까지 기다리고 출발하면 그때는 늦다"며 "시행착오 탓에 외면하기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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