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 CCTV만 2000만개 '톈왕' 운영...감시기술 특허도 美 압도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8.03.22 07:00 | 수정 2018.03.22 16:24


    시진핑 국가주석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한 중국이 감시 기술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가 기술 개발과 투자에 앞장선 가운데 지난해 감시 기술 관련 특허 공개 건수가 크게 늘었다. 컴퓨터나 기계가 인간의 시각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하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머신 비전 분야 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면 인식 특허 900건 돌파…컴퓨터 비전 투자 급증

    21일 미국 리서치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된(publish) 안면 인식 관련 특허 공개 건수는 900건을 돌파했다.

    중국 산둥대, 화난(華南)이공대 등 정부 지원을 받는 교육 기관과 정부 출자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 테크 기업들이 출원한 특허들이다. 2016년 700건에 미치지 못했던 특허 공개 건수가 1년 사이 200건 이상 늘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된 감시 카메라 관련 특허 건수는 53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공개된 감시 카메라 관련 특허(96건)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의 감시 카메라 관련 특허 공개 건수는 2012년 100건에 못 미쳤으나 2014년 200여건, 2015년 400여건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10년 중국 내 머신 비전 투자 추이.

    컴퓨터 비전·머신 비전 분야 투자 금액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2016년(3억달러, 약 3200억원)보다 투자 금액이 5배가량 불었다.

    중국 정부의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된 기술은 감시 관련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 3D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한 중국 스타트업 ‘클라우드워크(CloudWalk)’는 광저우시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았는데, 이 회사의 안면 인식 기술은 중국 국영 은행인 중국농업은행(ABC)를 비롯한 여러 은행과 공항에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국영펀드인 중국국신홀딩스는 지난해 안면 인식 플랫폼을 개발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중국 스타트업 ‘메그비(Megvii)’에 거액을 투자했다. 중국 스타트업 ‘LL비전(LLVision)’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은 기차역 등에서 범죄자를 찾는데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2000만대 감시 카메라로 범죄자 추적… ‘빅 브라더’ 우려도

    ‘톈왕(天網·하늘의 그물)’은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영상 감시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다. 중국 정부는 반부패·반범죄 시스템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이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움직이는 사물을 추적·판별하는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와 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범인을 가려낸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인공지능 감시·추적 시스템인 ‘톈왕’의 영상 화면. 모니터에는 길거리 CCTV에 찍힌 사람에 인공지능이 분석한 성별·연령대 등의 정보가 꼬리표처럼 실시간으로 따라붙고 있다. /사진=중국 미래망·일러스트=박상훈 기자

    문제는 이런 감시 시스템이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톈왕에는 현재 2000만대의 카메라가 활용되고 있는데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가공의 시스템 ‘스카이넷(Skynet)’,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처럼 중국 정부가 민간인을 감시·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 정치 권력이 시진핑 국가주석 독재 체제로 재편됐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시 주석은 이달 17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및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됐다. 지난 11일 개헌에선 국가주석 연임 제한까지 철폐돼 당·정·군(黨政軍) 권력을 모두 거머쥔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BBC,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구 언론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첨단 감시 장비를 악용해 소수민족이나 반체제 인사를 탄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가치 중립적이어야 할 기술을 악용할 경우 산업계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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