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최종구 금융위원장 "GM, 국내 사업 의지 강해…충분한 시간 갖고 실사"(종합)

  • 김형민 기자
  • 입력 : 2018.03.14 15:30 | 수정 : 2018.03.14 17:15

    “한국GM 실사, 산은-GM 모두 합의…충분한 시간 갖고 실사 할 것”
    “이름 전달 등의 금융권 채용 관행, 지금 기준에선 잘못…어디까지 비위 행위로 볼 것인지는 미정”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GM의 한국 내 사업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정부와 GM의 합의여부, 한국GM 노조의 협조 등 기타 선결 과제 이행 여부에 따라 한국GM의 잔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한국GM에 대한 실사도 GM이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일부 세부자료에 대해서는 실사과정에서 양측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 제공
    ◇ “GM-산은, 한국GM 실사 방향성에 모두 합의…각종 의혹 모두 해소할 것”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GM 사태에 대한 금융위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한국GM이 한국에서 생산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실히 있다고 본다”며 “여러 의문이 있지만, 그동안 정부와 산은이 대화를 통해 (GM의 한국 잔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다만, 한국GM이 얼마나 지속해서 경영을 할 수 있는지는 GM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대로 산은을 통한 자금지원 등 우리가 GM에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지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서로 협의가 돼야 한다”며 “일단 현재로는 GM도 국내에서 계속 생산을 하고 싶어 하는 입장은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한국GM 정상화의 관건인 GM의 신차배정에 대해 실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GM이 신차를 배정하겠다는 것에 따라 한국공장 가동이 계속 가능할 수 있다”며 “GM에 그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배정할지 등을 현재 단계에서 (GM에)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지원의 선결조건인 실사 상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 위원장은 “산은과 GM은 그동안 제기된 여러 가지 의문을 밝히는 데 합의했다”며 “양측 모두 실사의 초점을 한국GM의 지속가능 경영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일부 합의가 안 된 부분은 실사 과정에서 서로 정리할 것”이라며 “우리도 한국GM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둘 것이며 시간에 쫓겨 기간을 정해놓고 실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종구 “단순 이름 전달, 금융권 채용관행 잘못”

    최 위원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최흥식 전(前) 금융감독원장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사 임원이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이름을 전달하는 행위는 현재 시각에서는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에서 단순히 이름을 전달하는 등의 행위를 비리행위로 적발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금융사 채용 과정에서 임원이 특정 지원자의 이름을 전달하는 등의 관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 자체는 현재의 기준과 시각에서 보면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관행에 대해 어디까지 문제로 삼을지는 하나은행 검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결정할 수 있다”며 “현재는 본인이 그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청와대가 이날 사표를 수리한 최 전 금감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지인 아들의 이름을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위 자체가 채용 과정에 혜택을 준 것 아니냐며 기존 은행권 채용비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채용비리 기준은 서류조작, 면접점수 조작 등 당초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바꾼 행위에 국한되며 본인은 이 같은 행위에 간여하지 않아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최 전 원장 사임 직후인 지난 13일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2013년 당시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채용과정에서의 비리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전체회의에서 “기간과 인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최 위원장은 금감원이 구성한 특별검사단 활동에 대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일단 2013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니 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른 연도로 확대할지는 금감원이 검사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은행까지 검사할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검사 인력 문제 등) 다른 은행으로의 확대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