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뤄지면 자본유출 압력 완화 기대"

  • 연선옥 기자
  • 입력 : 2018.03.13 16:35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담

    한국은행은 13일 “올해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이주열 총재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통해 “아직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단계여서 대내외 경제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축소돼 국가와 국내 기업의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올해 3~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은 미국보다 천천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올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유출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위험이 낮아져 자본유출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남북은 지난 5일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고,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한은은 또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소비와 투자 심리도 개선돼 민간소비와 투자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소매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 대중(對中)관계가 개선돼 사드 배치 관련 갈등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 부담을 주고 서비스수지 적자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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