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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치킨게임에 애플 물량 축소...'시련의 봄' 맞이한 韓 디스플레이업계

  • 황민규 기자
  • 입력 : 2018.03.13 14:46

    중국 메이저 TV 기업들, 삼성·LGD 패널 비중 줄여
    시장 수요 부진에 패널 가격 하락…1분기 실적 ‘급락’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극심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에 이어 지난해 내내 승승장구했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마저 하향세가 뚜렷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실적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4.5% 감소한데 이어 2월에는 9.8%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3월 역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분기에는 출하량 규모가 더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전경. /각사 제공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전경. /각사 제공
    승승장구하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마저 하락세다. 중소형 OLED는 주로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올 1월 세계 중소형 OLED 출하량은 15% 수준 감소했다. 특히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에 전월보다 출하량이 21% 감소했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이 갑자기 내리막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는 애플 아이폰X의 판매량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애플이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도입한 이후 중소형 OLED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기대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자 애플이 패널 주문을 줄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TV용 LCD 시장의 경우 패널 업체들에게 불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 전체 LCD 공급업체들이 늘고 공급량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TV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BOE, 이노룩스 등 중국계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양질의 패널을 제시하기 시작하면서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최대의 '큰 손'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중국 메이저 TV 기업들도 한국산 패널보다는 자국 패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상위 5개 TV 기업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수급하던 패널 구입량을 각각 23.8%, 18.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약 6000억~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2.1% 감소한 6조2091억원, 영업이익은 89.1% 감소한 11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1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주력 제품인 LCD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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