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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신성철 KAIST 총장 "2031년 세계 10위권 도약하려면 재정 지원 필수”

  • 김민수 기자
  • 입력 : 2018.03.13 14:14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시행하는 ‘2018 세계 대학 평가’에서 싱가포르의 싱가포르대(15위)·난양공과대(11위), 중국의 칭화대(25위)·북경대가 서울대(36위)·KAIST(41위)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2031년 10위권에 도약해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 성장과 인류 행복과 번영에 보탬이 되겠다는 KAIST의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2031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 KAIST의 신성철 총장(사진)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AIST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2031년 세계 10위권 교육기관으로 도약, 한국의 글로벌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KAIST의 새로운 비전으로 정하고 20일 대전 본원에서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신성철 KAIST 총장 "2031년 세계 10위권 도약하려면 재정 지원 필수”

    KAIST는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융합기초학부 출범 △세대초월 협업연구실 제도 시행 △초학제간 융합연구소 설립 등 향후 3년간 추진할 세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신 총장은 “과학기술 기반 혁신 성장의 디딤돌이 되는 인재 양성은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과기 분야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기 특성화대 맏형 KAIST가 ‘비전 2031’ 선포한 이유

    1971년 개교 이후 KAIST는 올해 3월 현재 1만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6만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다수는 국내외 대학과 기업·연구소·정부 및 공공기관에 진출, 산업화 시대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 23%가 KAIST 출신이다.

    동문 창업 기업수도 총 1456개로 3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13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까지 46년간 정부가 KAIST에 지원한 출연금이 약 2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대비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나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적인 KAIST 출신 기업가다.

    그러나 KAIST 내부적으로는 현재를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기로 보고 있다. 신 총장은 “지금까지 성과를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글로벌 수준에서 기술적, 학문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논문 수 등 양적 성장보다는 미래 인류사회에 필요한 난제 해결과 요소기술 변화중심의 연구에 중점을 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 새로운 KAIST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방안 수립이 필요했다”며 “작년 4월부터 약 1년 간 교직원·학생·동문부터 외부 전문가·외국인 교수 등 각계 인사 약 140명이 참여한 KAIST 비전 2031 위원회를 총장직속으로 가동해왔다”고 밝혔다.

     대전에 위치한 KAIST 정문. /KAIST 제공
    대전에 위치한 KAIST 정문. /KAIST 제공

    ◇ 일반고 신입생 비중 늘리고 글로벌 선도 연구그룹 육성

    KAIST는 향후 3년간 세부 실행전략을 통해 2031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실행전략은 △교육혁신 △연구혁신 △기술사업화혁신 △국제화혁신 △미래전략혁신으로 구성됐다.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일반고 신입생 비중을 16%에서 2031년까지 3번에 걸쳐 단계별 5%씩 늘린다. 외국인 학생도 전체 신입생수 대비 8.4% 수준에서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구혁신은 세대를 초월해 장기 연구가 가능한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 도입, 기술사업화혁신은 기업가정신 교육 확대 및 창업프로그램 확대, 국제화혁신은 해외 국제캠퍼스 설립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신 총장은 “지금까지 ‘How’를 연구했다면 앞으로는 ‘What’을 연구하는 대학이 되자는 게 미래전략혁신의 비전”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선도적으로 연구하는 ‘퍼스트 무버’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정 지원 없으면 비전 실현 어려워”

    KAIST는 ‘비전 2031’을 실현하기 위해 2031년 예산 규모를 2조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 KAIST의 총예산은 8586억원이며 이 중 정부 출연금은 2120억원으로 약 24%에 그친다.

    신 총장은 “아시아에서 상위 랭크에 오른 칭화대와 북경대 등 중국 대학에는 세계 유수의 연구자들을 교수로 영입해 연구 역량은 물론 기술사업화, 특허 등 각종 지표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KAIST도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 성장하려면 고액 연봉을 받는 해외 연구자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국립대학의 경우 정부 지원이 전체 예산의 70%, 난양공과대가 50% 이상”이라며 “KAIST도 처음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정부 출연금 비중은 초기보다 줄었는데, 이를 매년 8%씩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예산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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