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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했지만…”…KB회장 성과급 1만5000주 삭감한 이사회

  • 정해용 기자

  • 입력 : 2018.03.13 11:18 | 수정 : 2018.03.13 21:38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윤종규 회장(대표이사)의 장기성과급을 대폭 삭감한다. 이는 KB금융이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내며 리딩뱅크로 올라섰지만 금융권 최고경영진의 고액연봉이 도마위에 오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회장의 성과급 규모는 사외이사들이 주도하는 이사회의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윤종규 회장(대표이사)에 대한 장기성과급을 자사주 3만주로 책정해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윤 회장의 1기 재임 시절인 지난해 장기성과급 3만5000주보다 5000주(14.2%)가 삭감된 수준이다. 임기 3년으로 환산하면 1만5000주가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 12일 KB금융 종가(6만4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9억6000만원 가량이다.

    KB금융은 회장이 퇴임한 후 3년 임기의 성과를 평가해서 실제 제공할 장기성과급 규모를 정한다. 성과 목표치 대비 실제 성과를 비교해 3만주 범위 내에서 공정시가로 환산한 금액을 3년간(2018~2020년) 나눠서 현금으로 지급한다.

    윤 회장의 장기성과급으로 배정된 주식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 KB금융은 주가를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매년 9억원, 회장 임기 3년간 27억원을 한도로 퇴임 이후 지급할 장기성과급 주식을 산정하는데 윤 회장의 첫 번째 임기 당시에는 4만원대의 주가여서 매년 3만5000주를 성과급 한도로 배정했지만 6만원대로 주가가 올라간 올해부터는 3만주만 성과급 한도로 배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윤 회장의 임기 중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만5000주의 성과급 한도가 줄어든 것은 향후 윤 회장의 성과급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임기 첫 해에 3년 임기의 장기성과급에 대한 한도액을 정했기 때문에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매년 3만주, 총 9만주의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

    윤 회장의 장기성과급 한도가 1만5000주 줄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KB금융이 지난해 3조31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지주(055550)를 제치고 리딩뱅크로 올라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사 CEO의 고액연봉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고경영진에 대한 고액연봉 논란이 일자 지난 2014년 4월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들의 연봉한도를 5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삭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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