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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가상화폐 ICO 사기 발생..."규제 시급"

  • 김연지 인턴기자
  • 입력 : 2018.03.13 11:07

    미국에서 또 다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사기가 발생했다. ‘기자(Giza)’라고 하는 가상화폐 보관 툴을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빼돌린 것이다.

    12일(현지시각) CNBC는 “사기꾼들은 ICO(가상화폐 공개)를 빙자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낚아채 갔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CO 사기 조사에 업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자 아카이브 버전 홈페이지. 오리지널 버전은 지난 9일(현지시각) 삭제됐다.  / CNBC 캡처
    기자 아카이브 버전 홈페이지. 오리지널 버전은 지난 9일(현지시각) 삭제됐다. / CNBC 캡처
    이번 가짜 ICO를 통해 사기꾼들이 낚아채 간 자금은 200만달러 이상이다. CNBC에 따르면 올해 2월 초만 하더라도 ‘기자’에 모여있던 이더리움 갯수는 2100개지만 현재는 16달러 가치의 이더리움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난당한 상태다.

    외신은 “이번 ICO는 ‘기자’ 개발을 목적으로 이뤄졌었다”며 “가해자들은 가짜 링크트인(LinkedIn·미국의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프로필을 사용하고 다른 사용자들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도용해 1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전했다.

    CNBC는 이어 ‘기자’의 최고운영책임자로 활동한 마르코 파이크를 예로 들며 “그는 자신이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스위스 지사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며 “하지만 대학교측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추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기자’에 프로페셔널한 인사가 대거 투입됐다는 점과 공급업체가 탄탄하다는 점을 크게 보고 합법적인 프로젝트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창업자 및 공급 업체와 연락이 두절되고 자금이 빠져나가자 이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 중에는 일부 중소기업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CO는 가상화폐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받는 수단이다. 최근 업계는 벤처투자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체는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들에게 자사 토큰에 투자할 권리를 부여해 마케팅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지난해 38억달러를 조달한 ICO 시장은 현재 규제가 없는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보호받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부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정보제출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ICO 시장 내 사기와 관련해 대규모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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