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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 화장품 찾는 10代 입맛 맞추니… 대박 났죠"

  • 채성진 기자

  • 입력 : 2018.03.13 03:00 | 수정 : 2018.03.13 10:26

    [트렌드 리더] 직원 출신 첫 CEO, 주용건 토니모리 사장

    독특한 모양 용기에 가성비 높여… 작년 11% 감소한 매출, 올 15%↑
    中 기업과 4000억 공급 계약도 "2025년 매출 1조·업계 톱3 목표"

    "전원 수비, 전원 공격 '토털 사커'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 국내 화장품 업계 '톱3'로 도약할 겁니다."

    지난 9일 토니모리 홍대2호점에서 만난 주용건(49) 사장은 "토니모리에 합류한 2006년 당시 12개였던 매장이 지금 680여 개로 늘었다"면서 "전국 매장 중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올 초 토종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 사장으로 선임된 주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소문난 '영업통'이다. 대학 졸업 후 쥬리아화장품 사원으로 입사해 대리점과 광주광역시 지역 총판을 거치며 잔뼈가 굵었다. 30대 후반 토니모리에 과장으로 입사해 유통사업부 이사, 국내 사업본부 상무를 역임하며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에 올랐다. 주 사장은 "절박함과 간절함을 가진 직원이 많아야 회사가 성장한다"고 말했다.

    주용건 토니모리 사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대2호점을 찾아 ‘바이오 EX 셀 펩타이드’ 제품을 직접 발라보며 소개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소문난 ‘영업통’인 그는 “전국 매장 680여곳 중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했다.
    주용건 토니모리 사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대2호점을 찾아 ‘바이오 EX 셀 펩타이드’ 제품을 직접 발라보며 소개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소문난 ‘영업통’인 그는 “전국 매장 680여곳 중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K-뷰티 훈풍을 타고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던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크게 흔들렸다. 2016년 2331억원을 기록했던 토니모리 매출은 지난해 2057억원으로 11% 감소하며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주 사장은 "올해 신설한 뉴비즈사업부를 본격 가동해 온라인과 홈쇼핑, 해외 채널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 매출이 올 상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2382억원이다.

    토니모리는 독특한 모양의 화장품 용기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내놓는 업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바이오 EX 셀 펩타이드 라인' 제품으로 고급 안티에이징(항노화)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5만~10만원대 가격에 할인도 없지만,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1만 개를 넘어섰다.

    "색조 화장품 찾는 10代 입맛 맞추니… 대박 났죠"
    토니모리는 최근 10대를 겨냥한 색조 전문 브랜드 '피키비키'를 선보였다. 주 사장은 "최근 화장품 시장은 15~34세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뚜렷한 10대 후반이 핵심 타깃"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이 즐겨 찾는 색조 화장품 트렌드는 3개월마다 확 바뀐다"며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펀(fun)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1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인체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살아 있는 균) 전문 연구개발 업체인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주 사장은 "화장품에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DMX와 향후 5년간 4000억원대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선 지난해의 6배인 3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예상한다. 자회사 메가코스가 중국 저장성에서 추진 중인 생산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주 사장은 "점포 내 판매 부스 등을 포함해 현재 54개국에 진출했는데, 연말까지 60개국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소통과 현장, 초심(初心), 조직 문화 개선 등 4가지를 강조했다. 그의 카카오톡 초기 화면에는 '초심-가슴이 뛴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는 "20여년 전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내디딜 때 자세로 가맹점을 살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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