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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동 시대 여는 삼성물산, 시작은 기업 쇄신

  • 우고운 기자

  • 입력 : 2018.03.12 08:03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는 26일부터 상일동 시대를 맞는다.

    본사 직원 2000여명이 16일부터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일동 사옥으로 순차적으로 이삿짐을 꾸리는데, 회사 이전과 맞물려 기업 쇄신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은 대지 2만7604㎡에 A(17층)·B(14층)·C동(8층) 총 3개동에 걸쳐 연면적 18만1756㎡로 지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전하면 B동의 10여개 층을 쓰고,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약 2700명이 B동 나머지 층과 A·C동을 쓸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은 6021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인데 본사 직원은 2000여명 정도다. 오는 16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삿짐을 꾸린다.

    삼성물산의 상일동 사옥 임차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보증금 42억6200만원에 연간 임차료 51억1400만원을 내야 한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 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상일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다 지난해 3월 건물 일부를 임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 서초동 사옥에서 2016년 3월 판교로 이전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이사를 하게 된 셈이다. 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동거’를 위한 사옥 리모델링도 마쳤다. 건설부문 임직원을 위한 사내 어린이집도 조성했다.

    당장 상일동으로 이사하기 어려운 직원들을 위한 출퇴근 버스도 준비 중이다. 당분간 기존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이용하는 출퇴근 버스를 같이 이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기존 출퇴근 버스의 노선을 늘리고 증차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은 최근 서초 사옥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초 삼성타운 A·B·C 동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소유한 빌딩은 B동으로, A와 C동은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전자가 소유하고 있다. B동은 2016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로 이전하고 나서 삼성화재가 입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초 사옥 매각 공고 이후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 다음달 초까지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상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1117.28㎡로, 2016년 말 기준 장부가격이 5600억원이다. 세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왔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당초 삼성화재과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에 매각하는 얘기도 나왔지만,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면서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사외 이사로 영입하는 등 기업 쇄신에 나섰다. 투명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최치훈 건설 부문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글로벌 기업 GE에서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했던 필립 코쉐를 첫 외국인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했다. 앞으로 3년간 주당 2000원의 배당 정책도 발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와 함께 최치훈 사장, 이영호 건설 부문 사장,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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