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지수 선물과 옵션, 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치다 보니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네 마녀의 날’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3월 동시만기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배당차익거래가 청산되는 시기라 외국인의 차익 매물 출회가 유력해 보인다.
이번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바로 셀트리온(068270)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이다. 이론상으로는 오늘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서 편출입 매매가 이뤄진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는 5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셀트리온으로 쏠리게 된다. 돌려 말하면 199개 종목(실제로는 BGF리테일 기업분할로 인해 200개)에서는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날이다.
NH투자증권의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005930)매도 규모는 22만주, SK하이닉스(000660)매도 규모는 130만주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우려되는 종목으로 포스코와 신한지주(055550)를 지목했다. 인덱스펀드, ETF의 리밸런싱으로 두 종목은 각각 20만주, 100만주가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규모가 하루 거래량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두 주식은 장 막판 급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종목의 매도 규모는 시장에서 이미 예고되고 있어서 실제로는 반등할 수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편출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종목으로 이번에 코스피200에서 편출되는 한솔테크닉스(004710)와 빙그레, 에스원, 무학, LG생활건강, 삼성생명을 꼽았다.
최소 1조원대, 최대 2조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셀트리온은 얼마나(?) 오를까. 대부분 상승에 베팅하는 가운데 상승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특례 편입 이벤트에 기반해 그간 셀트리온을 매수해왔던 외국계의 이벤트 드리븐 전략 청산, 증권의 헤지용 매수 물량 처분 등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전날 테마섹의 블록딜로 인한 투자심리 훼손도 넘어야할 과제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셀트리온 특례편입은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 재미있는 이벤트다. 약간은 기대를 갖고 관람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