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인들 "비자발급 단축, 투자 인센티브 마련해달라"

입력 2018.02.28 03:00

[한국·인도 비즈니스 서밋] 모디, 재계 30여명과 간담회

'기업인'이 된 모디 총리 "여러분의 요구, 정책 반영하겠다"
"새 은행 필요" 금융권에도 러브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인도 철강 산업과 협력 강화"
박용만 商議 회장 "양국간 경협관계 더 깊어질 것"

"어떤 인센티브가 필요한지, 어떤 것을 희망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우리가 지원하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세요.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27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난 모디 인도 총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이었다. 그는 개회식에 앞서 40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30명의 기업인·금융인·정치인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가졌다. 그는 이들의 테이블로 걸어와 참석자 모두와 일일이 악수했고, CEO(최고경영자) 이름을 부르면서 사업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했다.

◇"인도 비자 발급 시간 줄여야", "전기차 배터리 인센티브 달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은 "인도에서 제조업을 현지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LCD 협력 사업이 정부 보조금 문제로 정체된 과거 사례를 감안해 배터리 사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세 차례 인도를 찾아 9개 도시 관광지와 불교 성지를 방문해 보니 관광지로서 가능성은 상당히 높지만 여러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비자 발급 시간 단축, 출입국 절차 간소화, 인도 국내 노선과의 코드 셰어(좌석 공유) 등 세 가지를 건의했다.

27일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디 총리와 한국 기업인들이 개회식에 앞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아래 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압둘 차뚜르베디 인도 산업정책진흥부(DIPP) 차관보, 임병연 롯데지주 부사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 이태식 코트라 부사장, 임종성 국회의원,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현상 효성 사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신봉길 주인도 한국 대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라메쉬 압히섹 산업정책진흥부(DIPP) 차관,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 인도 대사. 그 외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백승달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송영길·민홍철·정태옥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27일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디 총리와 한국 기업인들이 개회식에 앞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아래 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압둘 차뚜르베디 인도 산업정책진흥부(DIPP) 차관보, 임병연 롯데지주 부사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 이태식 코트라 부사장, 임종성 국회의원,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현상 효성 사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신봉길 주인도 한국 대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라메쉬 압히섹 산업정책진흥부(DIPP) 차관,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 인도 대사. 그 외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백승달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송영길·민홍철·정태옥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뉴델리=남강호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인도 지점 인가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농협이 갖고 있는 한국 농업 관련 금융 지식과 농촌 개발 경험을 공유하면 인도 농촌 개발과 농업인 소득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마하라슈트라 공장에서 처리되는 열연 강판의 경우 절반은 한국에서 들여오고 나머지 절반은 인도 현지 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인도 철강사업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재계 인사들은 모디 총리의 경제·산업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이 인도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한국 기업들에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의 이해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 "인도 저비용 생산은 한국 기업과 윈·윈"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인의 건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하면서 "(인도의) 저비용 구조는 한국 상황을 볼 때 윈·윈(win·win)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말해준 내용을 우리 팀원들에게 꼭 전달해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진수 부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인센티브 정책 제안에 대해 "전기차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업이고, 2030년까지 필요한 목표치를 설정했다"며 "LG화학이 혁신을 위한 팀을 만들면 우리 인도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앞으로는 가정마다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춰 이를 통해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시장 역시 굉장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항공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기도 했다. 현재 인도 항공산업은 민간과 공공 부문을 합쳐 총 451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발주한 항공기가 900대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권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시장은 한국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은행 지점 개설이 필요하다. 우리 재무장관께 직접 요청해 그 과정을 더욱 촉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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