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시황

[마켓뷰] 외인·기관 '사자'에 韓 증시는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8.02.14 17:04 | 수정 : 2018.02.14 17:21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안겼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나흘 만에 돌아온 외인·기관 덕분에 설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에 2%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표주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무서운 이적생 셀트리온이 각각 3%, 6% 이상 치솟으며 상승랠리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 이상 상승하며 셀트리온이 빠진 자리를 메꿨다.

    주식시장의 관심은 미국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각) 발표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쏠리고 있다.

    조선DB
    조선DB
    ◇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셀트리온 6% 급등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26.64포인트) 상승한 2421.8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전날 장 막판 아깝게 놓쳤던 2400 고지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분위기가 종일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5억원, 11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을 한 것이고 기관은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은 210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거래일째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29%)과 전기·전자(2.29%)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068270)삼성전자(005930)는 각각 6.29%, 3.07%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등 다른 주요 종목들도 순항했다.

    이중 셀트리온은 13일(현지시각)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반면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악재를 맞이한 롯데지주(004990)는 전날 대비 4000원(6.02%) 하락한 6만2400원으로 주저앉았다. 롯데지주는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오리온(001800)주가도 전날보다 5% 떨어졌다.

    네이버금융 제공
    네이버금융 제공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5%(18.64%) 오른 848.03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2월 8일부터는 상승과 하락 마감을 번갈아가며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개인은 팔았다.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끝내고 1085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사흘 간의 ‘팔자’ 행렬을 종료하고 각각 630억원, 69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지수 상승 마감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전날 대비 하락한 종목은 파라다이스(034230)나노스(151910)단 2개에 불과하다.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5.56% 올랐고 3위 메디톡스(086900)는 무려 8.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투자심리도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쇼핑을 즐기는 모습 / 조선DB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쇼핑을 즐기는 모습 / 조선DB
    ◇ “美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해야”

    15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4일(현지시각) 미 노동부의 1월 CPI 결과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최근 거세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1월 미국 CPI를 전월(1.9%) 대비 다소 둔화된 1.7%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만약 예상치를 상회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논란은 이달 2일 미 노동부가 1월 고용지표를 발표한 뒤 커졌다. 임금이 1년 전보다 2.9% 올랐는데,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1월 민간 부문의 시간당 임금도 2017년 12월보다 9센트(0.34%) 오른 26.74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당시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8%선을 넘어서는 등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증시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는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출렁였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 상공회의소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로 인상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고 해도 지나친 반응은 경계해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