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사회

[단독] 노사발전재단, 잇단 性추문 '얼룩'

  • 전재호 기자

  • 입력 : 2018.02.14 10:45 | 수정 : 2018.02.14 13:24

    상생의 노사문화, 좋은 일터 만들기 등의 내용으로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는 고용노동 공공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이 취업비리,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2006년 노사 공동의 정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노사정위원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이 합의해 만든 기관이다. 박병원 경총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 이사장은 공석이다.

    14일 고용노동부와 재단에 따르면 재단의 전(前) 노조위원장은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내부 징계를 받고 최근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노사발전재단의 총 직원 수는 약 270명으로 조합원은 200여명이다. 재단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는데, 1노조 가입자가 약 170명으로 압도적이다. 재단 관계자는 “성희롱 건으로 자체 징계위원회를 두 차례 열고 징계해고 결정을 내렸다. 가해자는 퇴직금을 받고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주(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작년 12월 14일 서울 마포에 있는 노사발전재단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제공
    김영주(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작년 12월 14일 서울 마포에 있는 노사발전재단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제공
    또 재단의 한 고위 임원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부 직원의 제보에 따라 최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고용부는 작년 11월 재단을 감사하면서 전 직원으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관련 제보를 받았는데, 한 직원이 고용부에 제보한 것이다.

    제보 내용은 이 임원이 작년 6월 재단의 노사협력팀과 경기도 화성의 한 연수원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는데, 저녁을 먹은 뒤 2차 노래방에서 여직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고용부는 노사협력팀 전원을 불러 조사했는데, 당사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아무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이 임원은 재단 홍보팀을 통해 “당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차, 2차 회식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해받을 만한 일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다른 직원들은 잘 놀고 있는데, 한 직원만 의자에 앉아 있으니 같이 놀라고 권유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쾌하게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고용부 확인 결과 해당 직원은 불쾌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서 성추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최근 고용부 감사에서 취업비리 의혹 3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내부 채용규정을 지키지 않고 직원을 뽑은 것이다. 고용부는 취업비리 의혹과 관련해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재단 관계자는 취업비리 의혹과 관련해 “채용업무에 관한 규정을 잘 지키지 않은 것으로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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