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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블록체인 3.0' 원년될 것, 적절한 규제 필요… 금지해선 안돼"

  • 양지혜 기자

  • 입력 : 2018.02.14 03:00

    박창기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장

    /김연정 객원기자
    /김연정 객원기자
    "올해가 '블록체인 3.0' 시대의 원년(元年)이 될 겁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는 것이죠."

    박창기(63·사진)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본지 기자를 만나 "작년부터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시작됐다면, 올해는 이 기술들이 일상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1세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과 2세대 이더리움을 잇는 3세대 가상 화폐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융 분야 벤처 1세대로 1999년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을 만들었고, 현재는 블록체인(분산형 거래시스템) 기반 기술업체인 거번테크를 이끌고 있다.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정보기술) 업체와 금융사 30여 곳이 모여 작년 8월 출범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거래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가상 화폐뿐 아니라 송금·물류·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박 회장은 "비트코인은 최초의 가상 화폐라는 의미가 있고, 이더리움은 지정된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스마트 계약을 대중화한 공이 있지만 개발 비용과 거래 속도, 에너지 효율성, 확장성, 보안 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세대 가상 화폐는 이용자들의 실시간 투표를 통해 여러 기능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1·2세대 가상 화폐가 비행기라면, 3세대는 탑승자가 직접 문제를 고쳐가며 움직이는 우주선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정부 규제 논란과 관련해선 "블록체인은 금융부터 유통, 물류, 패션,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 걸쳐 이전과 다른 세상을 열 것"이라며 "정부가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 시장에 '적절한 규제'를 해야지, 금지 카드를 꺼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작년에만 서너 번씩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은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의 글로벌 허브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정부에서 강경 규제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블록체인 경쟁에서 앞서나가면 미국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합친 IT 금융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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