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누가 이끄나?

  • 양모듬 기자
  • 입력 : 2018.02.14 03:00

    [이주열 총재 3월말 임기 끝나]

    박봉흠·이정우·박상용 등 참여정부 인사들 후보군에…
    내부출신 이광주·김재천·장병화, 일각선 李총재 연임 가능성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한 달여 뒤인 3월 말로 끝나면서, 통화정책 수장(首長)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관리와 금리조정을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도 가라앉지도 않도록 적절하게 페이스를 유지시켜야 하는, 절묘한 역할이 필요한 자리이다. '파티가 달아오를 때 술을 치울 수 있는'는 자리라는 말도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결단력, 시장과의 소통 능력, 해외 정책 공조를 위한 국제 감각,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높은 도덕성 등 다양한 자질이 요구된다.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이 총재는 다음 달 말에 4년 임기를 마감한다.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이 총재는 다음 달 말에 4년 임기를 마감한다. /김지호 기자
    차기 한국은행 총재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임기 4년을 보낸다. 참여정부 시절 활동했던 인사들이 주요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박봉흠(70)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이정우(68) 경북대 명예교수, 박상용(67)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인 박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기획예산처 장관과 정책실장을 지내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이 전 실장도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고, 박 교수도 참여정부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맡았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역대 최고령이던 박승 전 총재(취임 당시 66세)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부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은행 출신으로는 이광주(67) 전 부총재보, 김재천(65)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장병화(64) 전 부총재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단,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 이후 연임 사례가 없다. 미국의 경우 연준 의장은 옐런 전 의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임했고,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연임이 유력하다. 또 한국은행 총재는 전통적으로 외부와 내부에서 번갈아 맡아온 만큼 이번에는 외부 출신이 우세하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설 연휴 이후 후보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총재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고, 청문회를 마치고 3일 내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설 연휴 이후에는 후보자가 지명되어야 '총재 공백'을 막을 수 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