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위기]⑪ 한국GM 부평·창원공장도 폐쇄할까?...위로금만 3조원 "회사 살리는게 낫다"

조선비즈
  • 김참 기자
    입력 2018.02.13 17:47 | 수정 2018.02.19 16:05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도 잔득 긴장하고 있다.
    GM본사가 한국 정부 및 노조와의 협상 내용에 따라 군산공장 이외에 추가로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암만 GM 사장은 12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GM은 한국에 있는 4곳(인천·군산·창원 ·보령)의 공장 중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몇주 안에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GM본사가 다른 공장 가동 중단까지 거론하자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오늘 하루 심난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부평공장 관계자는 “공장 전체적으로 매우 어두운 분위기”라며 “평소처럼 공장은 돌아가고 있지만 상당수 직원은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차 개발 능력· GM 유일 경차 생산기지로 여전히 매력적

    GM본사가 철수설을 흘리는 이유는 정부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고 있다. 한국GM의 직접 고용 인력은 1만6000명이며, 연관된 자동차 산업 부품사 인력을 포함하면 약 30만명에 달한다. 한국GM의 철수는 정부 핵심 정책인 일자리 문제가 걸려 있어 정부가 받는 압박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공장에 차들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사진=조선DB
    군산공장 폐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GM은 노조에 경쟁력 개선방안으로 기본급, 성과급, 통상임금, 생산직 초임, 상여금, 휴직자 임금, 휴가, 연장 및 휴일근로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GM본사가 실제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사측에 끌려갈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신차개발 역량과 유일한 GM내 경차생산 기지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철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국내 수출 1위 차종이다. 지난해 25만5793대가 수출돼 2년 연속 수출 1위에 올랐다. 또 부평공장은 신차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주행테스트장까지 모두 갖춘 사업장으로 GM본사 입장에서도 이 같은 곳은 전세계 7곳뿐인 핵심 사업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트렌드를 이끄는 볼트EV 역시 한국GM이 GM 내에서 디자인과 차량 개발을 주도한 차량이다.

    창원공장은 글로벌 GM에서 유일한 경차 공장이다. 스파크는 GM 본사의 1개 밖에 없는 경차 모델로 창원에서 5만대나 수출한다. 또 창원공장은 스파크 MCM(부분변경) 모델을 올해부터 생산한다.

    ◇ 부평·창원공장 철수하려면 3조2000억원 위로금…”공장 살리는게 낫다”

    일단 GM본사의 전략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라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거나 다름없다. 정부는 관계부처 회의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일자리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GM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입장에서는 GM이 싫든, 좋든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된 셈이다.

    한국GM 부평공장./조선일보DB
    업계에서는 정부가 GM본사의 전략에 끌려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3억7500만달러, 한화로 약 4000억원을 인건비 관련 지출액으로 산정했다. 군산공장 직원 수 2000명을 대입해 계산하면 1인당 2억원 안팎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나온다.

    현재 한국GM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약 8700만원이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희망퇴직을 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 외에 연봉 2.5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의 위로금으로 주는 셈이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노동자는 1만4000명이다. 이들 공장을 폐쇄하려면 1만4000명에게 위로금으로만 3조2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다시말하면 3조2000억원이 없으면 공장 폐쇄도 쉽지 않은 것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폐쇄를 위해서는 3조원이란 막대한 비용을 퇴직 위로금으로 지출해야 한다”며 “3조원이면 한국GM을 살리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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