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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중단된 미주 동안(東岸) 노선 재개하나

  • 조지원 기자
  • 입력 : 2018.02.14 06:00

    이스라엘 선사 ‘ZIM’과 협상 막바지

    현대상선(011200)이 이스라엘 선사 짐(ZIM)과 미주 동안(東岸)에서 공동 노선을 구성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짐이 현재 운영하는 미주 동안 노선에 현대상선이 8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2척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상선이 미주 동안 서비스를 개설하면 지금까지 미국 서부에만 국한돼 있던 국내 선사들의 원양 서비스 범위가 미국 동부까지 확장된다. 국내 선사들은 2016년에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현대상선이 머스크, MSC 등 ‘2M’과 해운 동맹을 맺으면서 미주 동안과 유럽에서 모두 철수했다.

    짐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Z73 노선 서비스 /짐 홈페이지
    짐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Z73 노선 서비스 /짐 홈페이지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짐이 현재 제공하는 ‘Z73 노선 서비스’에 자체 선박 2척을 투입하는 방안을 두고 기항지 등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투입을 검토 중인 선박은 8500TEU급 선박인 현대로열티와 현대머큐리 2척이다.

    Z73은 파나마 운하 대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아시아와 미주 동안을 연결하는 노선 서비스다. 글로벌 선사들은 아시아에서 미주 동안을 갈 때 통상 파나마 운하를 거친다. Z73 기항지는 가오슝(대만), 다찬베이‧옌텐(중국), 카이멥(베트남), 포트켈랑(말레이시아), 콜롬보(스리랑카), 수에즈 운하, 뉴욕‧노퍽‧윌밍턴‧서배너(미국), 수에즈 운하, 포트켈랑, 가오슝이다. 부산 등 국내 항구는 기항하지 않는다.

    현대상선이 짐과의 협상 과정에서 부산 등 국내 항구를 기항지로 포함시키지 못하고 기존 Z73 노선에 선박만 투입할 경우 국내 화주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미주 동안이나 유럽으로 화물을 실어 날라야 하는 화주들은 외국 선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이 짐과의 계약을 확정하면 SM상선과의 협력은 사실상 무산된다. SM상선은 최근 현대상선에 미주 동안이나 미주 서안에서 협력관계를 맺자고 제안했으나 현대상선이 거절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짐과의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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