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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워 금감원에 전화했는데… 사기범이 전화받은 까닭은

  •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8.02.14 03:00

    [재테크 블랙리스트] '발신 전화 가로채기' 악성 코드

    A씨는 얼마 전 '○○캐피탈' 상담사를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주겠다"고 A씨를 속인 뒤 문자 메시지로 인터넷 URL 주소를 보내줬다. 사기범은 주소를 누르면 ○○캐피탈의 모바일 앱이 설치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A씨의 휴대폰에 설치된 건 모바일 앱이 아니라 악성 코드였다. 이후 사기범은 대출을 위해 '공탁금이 필요하다' '거래 내역이 있어야 한다'며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사기범이 의심스러워 금감원 콜센터로 전화했으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코드 때문에 사기범 일당에게 전화가 연결됐다. A씨는 일당에게 속아 사기범이 요구하는 대로 수백만원을 송금해주고 말았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대출을 권유한 뒤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가짜 금융회사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 늘고 있다. 이 앱은 사실 '발신 전화 가로채기' 기능의 악성 코드로 피해자가 의심스럽게 여겨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회사로 확인 전화를 걸 경우 이 전화를 사기범에게 연결되게끔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확인 전화 후 안심한 피해자에게 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수법의 사기 신고가 작년 7월 32건에서 작년 11월 15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 애플리케이션 등은 확인하거나 설치하지 말고 보는 즉시 바로 삭제하라"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설정의 보안 메뉴에서 '알 수 없는 소스'를 통한 앱 설치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신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의 보안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대출 권유를 받았다면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 )'에서 실제 금융회사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악성 코드 감염 우려가 없는 다른 유선 전화 등으로 해당 금융회사에 확인 전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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