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성시대]② '신과 함께' 영화화 1400만 동원...'잡으면 대박' 콘텐츠 확보 전쟁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8.02.15 07:01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열기도 뜨겁다. 대형 포털사는 수백억원 단위 투자도 단행한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이 커지는 데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확보전도 치열하다. 작가의 직접적인 수익을 실현시키고 다양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달 25일 2017년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네이버웹툰에 6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라인 웹툰을 통해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에서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035720)역시 투자에 나선다. 네이버처럼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달 18일 해외 투자 유치로 조달한 약 1조700억원으로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일본판인 픽코마 흥행으로 성과를 거뒀다. 해외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관객수 1400만명을 넘었다. / 조선DB
    웹툰 시장 활성화와 매출 확대 외에도 포털의 투자 이유는 또 있다. 웹툰이 확보한 IP를 활용해 게임, 영화, 드라마로 사업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2월 12일 기준 누적 관객수 1427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누적관객수 2위를 기록했다.

    투자 열기만큼이나 콘텐츠 확보전도 치열하다. 작품과 작가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작가 수익 증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미리보기 유료 결제, 완결 작품 유료화, 완결작품 재연재, 웹툰 내 광고 등으로 작가 수익을 올린다. 특히 광고 수익은 작가가 70%를 가져갈 수 있게한다. 플랫폼 업체와 작가가 직접 계약하는 경우 회당 최소 50만원 고료를 받기도 하며 작가별로 금액이 달라진다.

    작가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데도 열을 올린다. 포털들은 작가에게 건물 작업실이나 스튜디오를 제공하기도 하고 작가 가족까지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또 유명 작가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 드라마나 영화 판권 계약 등을 위한 영업, 마케팅, 행정 업무 등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작가에 대한 혜택 외에도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아마추어 작가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도전 만화가, 다음은 웹툰 리그다. 네이버는 도전 만화가에서 인기를 얻으면 베스트 도전 게시판으로 등급을 올려주고 정식 연재로 이어주기도 한다. 다음 역시 웹툰 리그를 1부와 2부 리그로 나누고 랭킹전과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선발한다.

    대형 포털이 웹툰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레진코믹스와 같은 웹툰 전문 중소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덕분에 웹툰 콘텐츠 양도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재 웹툰은 총 2182편으로 연재작가는 2343명으로 조사됐다. 작품별 주1회 연재 기준으로 매일 300편 이상의 작품에서 신규 회 차가 공개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판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과거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치열해졌다.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으로 과거 연재했던 만화를 보는 사용자도 늘었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포털이나 디지털 콘텐츠 업체는 과거 출판 만화를 출판사와 계약한다.

    한 출판 업계 관계자는 “포털이 과거 작품은 물론 출판사가 확보한 최신작품과 작가를 싹쓸이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입하고 있다”며 “일부 출판사는 작가 확보가 어려워지거나 작은 플랫폼 업체는 작품 확보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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